캐나다 루이스 호수

밴푸방문사일째였다.

오늘은기대했던루이스호수에가는날이다.아침부터서둘렀다.

관광버스운전사바로뒷자리에자리를잡았다.

림버파인이콩나물시루에서콩나물자라듯빼곡히서있다.

가이드는운이좋으면곰을볼수도있울거라고했다.

곰을만났다.고속도로에서버스가정지할수는없는노릇이고천천히움직여줘서카메라에담을수있었다.

곰은민들레꽃을좋아한단다.꽃을좋아하다니보기보다는고상한동물이다.

5월과6월에는도로변으로민들레꽃이만발하다.곰은이좋은먹이감을지나칠수가없는것이다.

자동차가지나가면서내는소음을무릅쓰고진달래꽃을먹어야겠다는곰의심보가곰스럽다.

7-8월이되면열매을따먹으러산속으로들어가버린다고한다.

곰밀엽하다가걸리면벌금이1만달러라고한다.

캐나다록키에는낮은호수가많다.물론밴프에도호수가많이있다.

겨울에호수에서스케이트를타면어름밑으로물고기들이돌아다니는것을볼수있단다.

물고기와같이스케이트를탄다며매우낭만적이라고한다.

길옆에’캐스틀산국제수용소기념비’가서있다.

가이드를하는청년이심각한표정으로말한다.

자신의할아버지가우크레인에서이민왔다고한다.

캐나다에서인력이필요하니까우럽에서이민광고를펼첬다고한다.

캐나다로이민오면땅도주고뭣도해주고여러가지조건을내세웠지만이곳밴프가얼마나추운지는말해

주지않았다고한다.

특별히우크레인사람들이일을잘한다는사실을알고집중적으로홍보했단다.

가이드청년의할아버지도그때캐나다로이민을왔다고했다.

그리고세계1차대전이발발하면서적국인이라는이유로수용소로보내졌다.

우크레인,오스트리안,헝거리안그리고독일인들8579명이수용소에갇혔다.

수용소는여러군데나뉘어있었는데그중에한곳이이곳밴프에있었고이곳에660명이수용되어있었다고

한다.

2014년우크레인후손들이기념비를세웠다고한다.

고속도로를따라가면서림버파인이콩나물자라듯서있다.

조금속아내주면좋으련만캐나다국립공원에서는,특히밴프에서는자연에손을대서는안된다고한다.

하면서자연은현명하게운영된다고말한다.위대한자연은자연스럽게속아낸다고한다.

천둥번개로산불이나면나무는다타서죽는다.그자리에푸른풀밭이조성되어노루사슴이번식하고그러면늑대숫자도늘어난다.

그리고작은소나무들이다시자라기시작하는것이다.젊은소나무들이자라나는것이다.자연의싸이클이이루워지는것이다.

이웃해있는골롬비아에서는150년전에산불이났을때불을껏다고한다.

지금있는소나무들은늙은소나무들이다.비틀이며병충해가많아서골치를썩이고있다면서자연은자연그대로여야한다는사실을

뒤늣게깨달았다고한다.

고속도로에동물들의이동통로를지어놨다.

매우인상적이다.

루이스호수는가운데빅토리아영국여왕의이름을따서명명한가장높은빅토리아봉(3464m)을중심으로

왼편으로레프로이봉(3423m),페어뷰봉(2745m)이있고오른편으로화이트봉(2983m),아그네스호수(2100m),니브락봉(2976m),피란봉(2650m)들로병풍처럼둘러싸인가운데위치해있다.

빅토리아봉밑으로거대한빙하가있고그밑으로또빙하가있어서빙하가이층으로구성되어있다.


수천년동안인간은루이스호수의경이로운경관에두려움을느껴왔다.마치고구려인들이백두산천지를보고신성시했던것처럼.

루이스호수는너무나아름다워캐나다록키산의표상이되고도남음이있다.

록키산이관광의명소로알려지면서루이스호수를보호해야한다는필요성이대두되었다.

1902년캐나다에서첫번째로국립공원으로지정되었다.

밴프국립공원을위시해서오늘날세계유산으로지정되어있다.

캐나다국립공원들은자연그대로를보존하는데역점을두고있지만루이스호수가그첫번째시범지역이다.

자연보존을강력하게추진하고있지만생태계의보존은매우어렵다.

루이스호수처럼유명한곳은더욱어렵다.하지만인류를위하는길은오직자연을그대로보존하는것뿐이다.

빙하기는2백만년전으로거슬러올라가야한다.2백만년동안빙하가하강하면서깊은계곡이형성되었다.

빅토리아빙하가이계곡을완전히덮고있었다.

일만년전쯤에빙하가녹아밀려내리면서바위가루를축적시켜오늘날루이스호수를만들어냈다.

근래에기후가높은온도로변하면서빙하녹아내림이가속화되고있다.

앞으로이와같은기후가계속해서이어진다면빙하는사라지고말것이다.

빅토리아봉과레프로이봉들은북아메리카대륙의등뼈와같은역할을하고있으며여기서생성되는순수한

물이전대륙에보급되고있다.

7km정도등산하다보면빅토리아빙하가나타난다.어름두께가80m에달한다.

빙하에서어름덩어리가떨어지면그소리가루이스호수까지전달되는데20초나걸린다.

토착민이록키산맥에서살기시작한것은빙하기때부터이다.

루이스호수는사냥터이자성지역할도했다.유럽인들이도착하자토착민들은안내역할을했다.

1882년캐나다태평양철도건설중에에드윈헌터는우렁찬눈사태소리를들었다.

토착스토니인디언에게물어봤더니눈덮인산너머에물고기가거의없는호수가있는데거기서

나는소리라고했다.

다음날에드윈은톰을데리고호수를찾았다.톰이첫번째로호수를찾아온유럽인이다.

호수의색깔에놀라에메랄드호수라고불렀다.

1884년영국빅토리아여왕의넷째딸루이스캐로린알버타공주의이름을따서루이스호수라고부르게

되었다.

여섯봉우리와계곡에서빙하가녹아내려온물이루이스호수물의근원이다.

당연히여름에도물은섭씨10도로차갑다.호수는11월부터다음해6월까지얼어있다.

호수의깊이는70m인데겨울에는어름이1m가넘게얼어붙는다.

빙하는밀려내리면서바위를갈아내리면바위가루가물에섞여호수로유입된다.

호수의물색깔이진녹색으로보이는까닭은바위가루가섞인물이빛을받으면서터키석과맑은청색만을

거부하게되면그나머지색은진녹색이되어우리눈에들어오게된다.

호수의생태계를보면바위가루물과차가운물의온도때문에매우제한적이다.

토착민에의해불려진물고기가거의없는호수라는이름이말해주듯이아주작은물고기에그숫자도적다.

송어와흰산어정도이다.

동물로는그리즈리곰과산양,족제비과의울버린그리고고양잇과의스라소니가있다.


캐나다태평양철도가놓이면서루이스호수에도1885년호텔이지어졌다.그리고샤렛(방갈로)1890년부터

지었다.

젊은이가드론을띄워사진촬영을하려고하자공원랜저가달려왔다.드론을띄울수없다고제지했다.

내가루이스호수를처음갔을때가1976년으로기억하고있다.

오랜시간이흘렀다.

다시와보니기억속의루이스호수는맞는데호텔은전혀다르다.

호텔이층식당에서아침을먹었는데그때와지금은전혀다른모습니다.

관광객도많아졌고,호텔도잘수리해놨고,공원도잘조성해놨다.파킹장도많아졌고새건물도많이

들어섰다.

사람의기억력은믿을게못된다.

기억은정지되어있는데세상은순간순간변해가고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