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클리 시의 싼타크로스 노숙자

버클리시에기거하는노숙자입니다.

노숙자라고산타가되지말라는법이있나요?

산타를자처하고나선노숙자입니다만새로운노숙자규제법에편할날이없습니다.

버클리시는언론자유와반핵,반전운동등시민운동으로널리알려진곳입니다.

뿐만아니라버클리시는새로운시도를앞장서서실행하는시이기도합니다.

음식점에서투고음식용기로스트로폼사용을금지하는법을만듦으로써맥도널드가

종이용기로바꾸는데기여했고,창밖5피트이내에서담배피우는것을금지하는법을만들어금연에

이바지했습니다.

이번에는버클리시정부와시의회는오전7시부터오후10시까지상업지구인도에앉거나눕는

사람들에게벌금75달러(8만원)부과하는규정을만들었기때문에노숙자들의고충이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앉거나눕지를못하니서서있어야만합니다.

서있는것도한두시간이지하루종일서서있어야한다는것은무리입니다.

법치고는좀치사한법같습니다.노숙자를시에서내쫒으려는속내가들여다보입니다.

지난수년간노숙자는크게늘어만가고있습니다.

여러도시들이앞다퉈구걸이나공원내음식배급을금지하는규정을마련했습니다.

전국234개도시를대상으로한지난해조사에따르면지자체의40%는노숙자들의캠핑을금지하고

있으며,33%는공공장소에서시민들이앉거나눕는것을금지했습니다.

또구걸행위를불법으로규정했습니다.

누구나할것없이갈수록힘들어지는세상입니다.

디지털과학문명이인간을편히살수있게한다기보다는모두를힘들게만들고있다는생각이듭니다.

장발과수염투성이에펜던트(목걸이),굵은밸트에부츠를신은청년들.1965년미국서해안의

버클리에서시작된탈사회,반문화집단인히피가탄생했습니다.

그들은인간성을압살하는물질문명과국가권력으로부터개인의해방을추구하면서징병기피,반전운동,

생태운동,인종주의의청산,판에박힌성적틀의해방을부르짖었습니다.

그들은버클리등대학캠퍼스의과격시위를통해물질문명에분노를터뜨렸습니다.

오늘날사이버혁명의뿌리는그시대히피들의공동체적문화와자유주의적정치이념에뿌리를두고

있습니다.

그당시에는이러한풍조들이무정부적인위험한요소로비쳤지만중앙집권적권위를경멸하는반문화적

태도는특정주도세력을거부하는인터넷과PC혁명에정신적인기초를제공했습니다.

세월이흘러드디어바라던디지털세상은왔습니다.

정보를교류,공유하면모두편하고잘사는세상이되는줄알고있었는데막상닥치고보니

더바쁘고,더어렵고,더힘든세상이되고만것입니다.

힘들어도하루종일앉지도못하고눕지도못하는,서서있어야만하는버클리시입니다.

결국디지털과학문명은인간들이얻을수있는전체적인풍요로움을감소시키고있습니다.

특허제도만봐도그렇습니다.발명가가그의고안품의세부사항을공개하는것을장려하고자설립된

제도입니다.

특허제도의궁극적인목적은발명한사람을돕기보다는사회를돕기위한것입니다.

지적소유권은그것을허용함으로써사회전체에이득이될것이라는판단하에사회가허용하는

것입니다.

사회가허용하고인가를내줌으로써주자들이더빨리달리도록장려하는것입니다.

그러나주자들이상()이주어지는이유를망각한채승리에만집착하여다른주자들을공격한다든지

아니면약자들을도태시키는결과를초래한다면이는잘못된제도입니다.

이것은우리모두가피해를입을수밖에없습니다.

기업인이나부자들이왜자신에게기회가주어졌는지를망각하고자신의목적만을위해달린다면

이는마치잘못된특허제도나잘못된지적소유권과같은것입니다.

특혜나상을받았거나하늘로부터기회를얻어부를축적할수있었던사람들은주변의가난한이웃을

배려하는연말을가져야할것입니다.

크리스마스정신을살려야할것입니다.

자동차빽밀러로바라본풍경입니다.

UC버클리학생이뒤에서밀어주고있어서그나마노숙자는힘안드리고걸어갈수있습니다.

버클리시가제정한규정오전7시부터오후10시까지인도교에앉거나눕지말라는법이얼마나

허무맹랑한법규인지크리스마스를눈앞에둔시점에서더욱잘드러나고있습니다.

버클리시의새로운조례가성스러운연말을맞으면서가난하고힘들어하는예수그리스도에게

앉지도말고눕지도말고하루종일서서만있으라는형벌을내리는것같아

크리스마스가씁쓸하기만합니다.

http://blog.naver.com/sillhue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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