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할 때 낮은 시급을 받는 일자리를
대신할 확률이 높다는 보고서가 나와 로봇이 도입되면 오히려 불평등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백악관이 발표한 연례 대통령경제교서에 따르면 시간당 임금이 20달러 이하인
직업을 로봇이 대체할 확률은 83%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임금이 20~40달러인 직업을 로봇에게 내줄 확률은 31% 40달러 이상인
직업은 4%로 조사됐다.
저임금일수록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급격하게 높아진 것이다.
경제교서는 이처럼 로봇이 저임금 일자리를 빠른 속도로 대체하면 어떤 현상이
발생할 것인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는 불평등을 심화시켜 사회 안전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동화 비율이 높은 산업계의 평균 임금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저임금 기술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로봇에 의해 대체될 만한 직업을 갖고 있는 근로자들이
새로운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교육과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현재 직업 중 로봇ㆍ인공지능 혁명에서 가장 안전한 분야는 어딜까.
또 미래에도 로봇에게 자리를 빼앗기지 않을 분야는 어딜까.영국 옥스포드대 연구팀에 따르면 미국의 702개 직업에 대해 로봇 혹은
인공지능으로의 대체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47% 가량이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길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직종별로는 운송ㆍ물류부문 종사자들의 위험이 가장 높았고,
생산직과 사무직 가운데서도 행정지원 분야 업무도 대체 가능성이 높았다.연구팀은 702개 직업의 대체 가능성을 지수로 평가했는데,
개별 직종 중에서는 텔레마케터(0.99) 보험평가사(0.98) 현금 출납직원(0.97)
부동산 중개인(0.97) 등이 인공지능으로 충분히 대체 가능한 집단으로 분류됐다.반면 예상대로 인간 특유의 창조성과 통찰력이 필요한 직업군은 미래 로봇ㆍ
인공지능 혁명의 안전지대로 평가됐다.
특히 ‘레크리에이션 치료사’ (0.0028)의 지수가 가장 낮았다.
또 정신상담가(0.0031), 치과의사(0.0044), 패션디자이너(0.0049) 및 주요 관리직
종사자도 로봇이 업무를 대리할 수 없는 직군으로 분류됐다.연구팀은 연봉이 높을수록, 또 종사자들의 학업수준이 높은 직업일수록
대체 가능성이 낮았다고 밝혔다. 또 “연봉이 낮은 직업이더라도 로봇ㆍ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하는 분야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이들 직종에 취업하려면 다른 사람보다는 창의성 면에서
두각을 나타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