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한글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이상미(멕시코 시티 거주)씨의
기고를 소게합니다.
<멕시코 일간지 ‘라호르나다’ 문화면에 소개된 심소월의 살아있는 꽃>
멕시코 시티는 한국처럼 4계절이 있는 게 아니라 우기와 건기로
나뉘는 지역이어서 봄맞이 꽃구경이라는 것이 생소하다.
그렇지만 보라색 봄꽃나무 하카란다(Jacaranda)가 가득한 봄에
멕시코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시인 김소월을 만났다.
멕시코 유명 일간지 <라호르나다>에서는 4월3일 일요일자 지면에
“1934년에 태어나 짧은 32세의 삶을 살았던 김소월(1902-1934)을
멕시코의 라몬 로페스 벨라르데(Ramon Lopez Velarde, 1888-1921),
쿠바의 호세 마르티(jose Marti, 1853-1895),
칠레의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와
견줄 수 있는 시인”으로 소개 했다.
<왼쪽부터 라몬 로페스 벨라르데, 호세 마르티, 파블로 네루다>
기사에 소개된 김소월 시를 번역한 사람은 2005년부터 주한멕시코
대사로 재임했던 레안드로 아레야노(Leandro Arellano)이다.
그는 “김소월이 위에 언급한 중남미 중요 시인들과 견줄만한 위대한
시인이며 전 세계 시문학에 있어서 꼭 알아야 하는 한국의
시인이지만 멕시코에서는 그리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기에
<라호르나다>를 통해 멕시코인들의 한국 문학에 대한 이해의
수준을 높이고자 작품을 소개 한다”고 말했다.
<레안드로 아레야노(Leandro Arellano) 전 주한멕시코 대사>
레안드로 아레야노 전 주한 멕시코 대사는 김소월 시 10편을 번역하여
신문에 실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민시인 김소월의 대표작품 시선으로
1925년에 발간된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중에서 시인의 시 세계에 나타난
사랑, 삶에 대한 시적 감수성, 일제치하 속 고립무원의 시인의 예민함까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10편의 김소월 시로는 ‘진달래꽃, 구름, 닭소리, 길,
여자의 냄새, 부엉새, 만리성, 부귀공명, 바다가 변하여 뽕나무 밭된다고, 비단 안개,를
스페인어로 번역하였다.
<시인 김소월이 아닌 백석의 사진, 진달래꽃이 아닌 매화꽃을 실은 기사 본문>
멕시코 좌파 지식인들이 선호하는 신문인 ‘라호르나다’의 일요일 문화면에
김소월의 사진을 잘 못 넣었지만, 실제 10편의 시가 있는 부분의 기사에는
백석 시인의 사진이 들어갔고 또한 10편의 시 중에서 ‘진달래꽃’ 대신에 매화꽃
사진을 넣는 실수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