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집에서 TV만 보거나
휠체어에 앉아 생활하는 노인, 아이패드나 셀폰에 빠져 침대에 눕거나
앉아서 장시간 보는 경우, 직업상 장시간 운전해야 하는 경우 등등
현대인은 대체적으로 앉아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다.
미국인은 평균 8시간 앉아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오래 앉아만 있는 생활은 비만과 대사증후군 위험을 높이며,
나아가 심장질환과 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시간 앉아만 있는 생활이 왜 위험한지 간략하게 알아보았다.
#질병이나 사망 위험 높인다
2010년 한 연구에 따르면 TV나 컴퓨터 스크린 등을 하루에 4시간 이상
보는 사람은 2시간 미만으로 TV를 시청하는 사람보다 사망 위험은 50% 가까이
높았으며,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혈관계 질환이 발병할 확률은 125%나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오래 앉아만 있는 생활을 주로 하는 경우 운동을 한다 해도 앉아 있는
생활의 위험을 상쇄시키지는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스페인 나바라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하루 3시간 이상 TV를 시청하는 사람은
1시간 미만으로 시청하는 사람에 비해 조기 사망률은 2배 이상 더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전문가들은 되도록 덜 앉아 있고 자주 몸을 움직이라고 권한다.
사무를 볼 때는 전화를 하는 동안 서있거나, 혹은 오래 앉아 일해야 하는 경우
서서 일하는 자세로 직장 환경을 바꾼다거나, 1시간 앉아 있었다면 몇 분간은
일어났다가 다시 앉거나 혹은 스트레칭, 사무실 주변 걷기 등을 할 것 등을 조언하고 있다.
#심장질환 및 당뇨병 위험
장시간 앉아 있게 되면 근육은 지방을 덜 태우게 되고, 신진대사와 혈액순환도
느려진다.
결국 심장혈관에 노폐물이나 지방산 등이 쌓여 혈전(피떡)이 생기게 된다.
또 장시간 앉는 생활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위험을 부른다.
연구에 따르면 8시간 앉아 있는 사람은 4시간 미만 앉아있는 사람보다
심혈관계 질환 위험은 2배나 높다.췌장 문제도 생길 수 있다.
췌장에서는 인슐린이란 호르몬이 분비된다.
인슐린은 혈액 속 포도당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세포의 에너지원이 되는 혈액 내 포도당을 세포로 유입시킨다.
그러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오래 하면 근육이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세포는 순조롭게 인슐린에 반응하지 못하게 되며, 췌장에서는 인슐린을
자꾸 분비하게 된다.
근육이 활성화돼야 세포에 대한 인슐린 반응이 활발해진다.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하면 당뇨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2011년 한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하루만 지나도
인슐린 반응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 연구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은 공복혈당 수치가 증가하며,
제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바탕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오래 앉아서 일하는
남성 사무직은 다른 직종에 비해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25%이상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 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당뇨병 중에서 3가지 이상 해당되는 경우다.
#암 발병 위험 높아져
여러 연구들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있으면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아직까지 왜 그런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못했지만, 한 가지 가설은
과다 분비된 인슐린이 암세포의 성장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냐는 설이 있다.
또 다른 가설은 규칙적인 운동은 노화와 암의 유발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천연 항산화물질을 활성화시키는 것과 관련 있다.
10년 이상 오래 앉아서 일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거의 2배
정도 대장암 발병 위험성이 높다.
또한 2010년 미국 암 협회(American Cancer Society)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6시간 앉아 있는 여성은 3시간 미만 앉아 있는 여성보다 조기
사망할 위험이 37%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남성의 조기 사망률은 18% 높았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들의 경우 C 반응성 단백질
(C-reactive protein) 수치가 높았는데, 이 수치는 각종 염증성 질환 및
심장병 표지 인자다.
#비만
1시간30분 정도 앉아있으면 신진대사가 멈추게 되고, 세포는 인슐린에
제대로 반응하지 못하며, 근육에서는 콜레스테롤을 태우는 리파아제
(lipoprotein lipase) 효소 분비가 감소한다.
운동하지 않고 소비되지 못하는 열량은 결국 복부에 쌓이게 된다.
#목과 허리 문제
복부에 힘주지 않고 앉아 있으면 아무래도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
결국 척추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 등이 굽게 되고, 척추 문제까지 야기한다.
허리통증이나 허리 디스크 위험도 커진다. 장시간 앉아있다 보면 허리의
신축성이 떨어지고, 자연적인 허리 곡선이 무너져 디스크가 파열되거나 충격
흡수율은 떨어지게 된다.
직장인의 경우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있으면 목은 스크린
앞으로 향하고, 어깨와 목 뒤로는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경추(목뼈)는 옆에서
봤을 때 C자 형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오랜 잘못된 자세와 스트레스로
일자형으로 앞으로 기울어지게 돼 일명 ‘일자목’ ‘거북목’ 증후군을 부른다.
#다리 및 뼈 문제
다리로의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발목이 붓거나 정맥류가 생길 수 있다.
다리 정맥에 생긴 혈전 때문에 심부정맥 혈전증 같은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뼈도 약해진다. 걷기와 달리기는 엉덩이 다리 부위의 뼈를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골다공증 발병률이 증가하는 것은 운동 부족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많다.
#두뇌 문제
근육을 자꾸 움직이면 신선한 산소와 혈액 공급이 뇌와 심장으로 원활해지고,
뇌에서는 각종 화학물질 분비가 활성화된다. 그러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하다보면 신체 기능은 뇌기능을 포함해 느려지고 만다. 전문가들은 기억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나 치매 발병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