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한인 환경운동가 1492그린클럽의 백영현(사진) 회장이
한국 토종 꽃의 개량종인 ‘미스김 라일락’을 한국으로 다시 돌려보내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백 회장은 뉴저지 테너플라이에 있는 KCC 한인동포회관에서 6월10일까지
‘70년만의 귀향! 미스김 라일락’이란 주제로 특별 전시를 열고 한국으로
다시 돌려보내질 미스김 라일락을 소개할 계획이다.
미스김 라일락은 1947년 미국 군정청의 식물채집가 엘윈 미더가
한국의 북한산 백운대를 등산하던 중 바위틈에서 자라던 수수꽃다리 열매를
무단 채취해 미국으로 가져와 품종개량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후 원작물의 이름을 몰랐던 미더가 마땅한 이름을 찾던 중 당시 식물자료
정리를 도왔던 한국인 타이피스트의 성을 따서 ‘미스김 라일락’이란 이름이 탄생했다.
기존의 라일락보다 키가 작으면서도 가지의 성장이 일정하고 추위에 강하며
향기가 짙어 사람들로부터 인기가 높아지면서 세계 라일락 시장 점유율
30%를 웃돌고 있다. 현재 미스김 라일락의 고향인 한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비싼 로열티를 주고 역수입하는 나무이기도 하다.
백 회장은 수년전부터 미국에서 한국으로 미스김 라일락을 귀향시키려고
미스김 라일락에 대해 연구하고 수백그루의 묘목을 키워오며 학교와 병원 등
지역 일원 20여곳에 미스김 라일락 공원을 조성하고 가꾸는 일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번에 한국에 기증되는 수백그루의 미스김 라일락 중 일부는 고향인 북한산에
식수될 계획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스김 라일락에 대한 역사와 한국에 기증되는
나무들, 뉴저지 버겐카운티 릿지필드팍 뉴오버펙 공원에 조성되는 라일락 공원
프로젝트가 소개된다.
백 회장은 지난해부터 버겐카운티 정부와 함께 뉴오버펙 공원을 센트럴팍 못지않은
자연정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을 세워 미스김 라일락을 비롯해 세계 10여개국의
다양한 라일락과 무궁화, 유채꽃 등을 심어 한국산 식물들로 조성된 공원을
만들고 있다. 백 회장은 “미스김 라일락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우정의 나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