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시장이 성장하면서 조종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따라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 등 인프라도 활발해지면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시장은 지난 5년 동안 항공교통량 기준
연평균 6% 넘게 꾸준히 성장했다.
지난 2004년 176대에 불과했던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수도
올해 들어 300대를 훌쩍 돌파했다.
국내 항공사의 조종사 규모 역시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12년 4522명이던 국내 민간항공사 소속
조종사 수는 지난해 5280명을 기록했다.
대한항공도 2013년 161명이던 조종사 채용을 2014년 182명,
2015년 237명으로 늘렸다.
올 1분기까지 외국인을 포함한 신규 조종사 채용 수는 121명에
달한다. 이미 지난해 채용 규모의 절반을 넘어선 것이다.
국내 항공사가 신규 항공기를 꾸준히 도입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는 만큼 올해 이후 매년 400여명의 조종사가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높은 연봉 때문에 중국 항공사로 이직하던 국내 조종사 수요가
올해 들어 줄어드는 것도 호재다.
지난해 122명에 달했던 대한항공 조종사 이직 수는 올 1분기
1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0% 급감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이직한 조종사 수가 지난해 47명
(분기별 약 12명)에서 올 1분기 10명으로 줄었다.
조종사 채용 채널 역시 군 경력자와 해외 조종학교 출신
신규조종사, 타 항공사 출신 경력직 조종사 등 다양해졌다.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에 따른 인프라 확장 노력도 한몫하고 있다.
민간항공사 조종사를 꿈꾸는 지원자가 늘어나면서 정부는 물론
국내 항공사와 사설비행학교가 이에 적극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 양성되는 민간 조종사 인력은 연간 350명 수준이다.
군 출신 조종사의 경우 매년 100여명이 민간항공사로 유입된다.
국토교통부는 앞으로 1500명의 조종 인력을 국내에서
직접 양성한다는 목표로 2014년부터 무안공항 활주로와 격납고를
대학에 제공하고, 올해부터는 올진 비행훈련원과 연계한 제트
교육과정을 도입할 계획이다.
특히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울진비행훈련원에서는 항공대 인원 70명,
한국항공직업전문학교 인원 70명 등 140명의 민간 조종사가 매년
배출될 예정이다.
자체적으로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대한항공은 체계적인
조종 인력 양성과 항공산업 발전을 이유로 2003년부터 한국항공
대학교 비행훈련원에 모든 조종훈련생 교육과정을 이관했다.
항공대 순수 민간 전문교육프로그램인 APP(Airline Pilot Program)를
통해 연간 60여명의 신규 조종사를 양성한다.
APP 출신 조종인력만 현재 400여명에 달한다.
특히 APP에서는 1966년 설립된 미국의 대표적인 비행학교인
FSA(Flight Safety Academy)의 전문 비행 실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현재 APP를 통해 FSA에서 훈련받는 한국인 훈련생은 102명으로
한국인 교관도 20명에 달한다.
특히 APP 과정을 수료하면 1000시간의 비행시간을 채울 수 있어
민간 항공사 지원이 가능한 만큼 국내 조종사 수급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조종사 자체 양성 프로그램인 운항인턴제도를
통해 연간 20명의 조종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2009년부터 한서대학교와 조종사 양성과정을 체결해 2년 동안
250시간의 비행훈련을 실시하고 그 중 일부는 졸업 후 입사한다.
아울러 기타 사설 교육기관에서도 매년 130여명의 조종사가 배출될
예정이다.
졸업까지 최대 250시간의 비행 경력을 쌓을 수 있는 신설 조종사
양성학과(항공운항학과)도 전국적으로 10여개에 달한다.
한 국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항공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
하면서 이에 따라 조종사들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어,
각 항공사들이 보다 전문적이면서도 고경력의 조종사들을 채용하기
위해 채용 채널과 규모를 늘리고 있다”며“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전문 교육기관에서의 교육 프로그램이 확대되는 등
조종사 인력 양성 인프라 또한 공고해져 조종사 인력 수급이
보다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