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설은 생명력이 질기다. 마치 잡초처럼 아니라고 해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힘이 있다.
때로는 어처구니없는 속설도 많이 있다.
곱슬머리는 어떻다더라. 최씨 앉았던 자리에는 풀도 안 난다더라. 키 크고 싱겁지
않은 사람 없다. 잘 못된 속설은 이루 다 말할 수 없이 많다.
아기 코를 잡아주면 코가 오뚝해 진다. 아기 속눈썹을 잘라주면 검어지고 길게 자란다.
잘못된 속설은 밑도 끝도 없이 퍼져나가고 또 사람들을 믿게 만든다.
잘못된 속설 중에서도 성에 관한 속설은 왠지 귀가 솔깃해지면서 진실인 것처럼
들린다.
이는 상당 부분 그에 대해 충분히 터놓고 얘기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비롯된다.
이 때문에 잘못된 믿음이 고쳐지지 않고 계속 확산되는 것이다.
1. 발 큰 남자는 성기도 크다? 아니면 코 큰 남자가 그렇다?
대답은 ‘NO’다. 영국 비뇨기학 저널에 실린 1만5521명의 남성을 상대로 한
연구결과는 둘 사이에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발뿐만 아니라 손이나 키, 코 등 신체부위 크기와 비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역시 상관관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 포경수술이 남성의 성감에 영향을 미친다?
역시 비뇨기학 저널에 실린 18-37세의 남성 62명을 상대로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포경수술을 받았다고 해서 촉감이 더 좋아지거나 둔화되거나 하지 않는다.
3. 여성의 처녀막은 첫 성관계 때 파열된다?
아주 드문 경우에만 그렇다. 탐폰을 쓰거나 운동 등 신체활동을 하는 중에 찢어질
수도 있다.
처녀막에는 실제적인 기능은 없다.
4. 헤르페스는 부주의한 성행위 때문에 생긴다?
아니다. 90%의 사람들이 헤르페스 보균자이며 헤르페스의 원인은 8가지로 분석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그 중 성과 관련된 것만을 헤르페스의 원인으로 보려 한다.
5. 성생활이 문란한 여성의 질은 헐거워진다?
이를 입증한 증거는 존재하지 않는다. 성교육 전문가인 사리 락커 박사는 “여성의
질은 성행위 때 늘어났다가도 끝나면 본래의 상태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마치 남성의 성기와 같다.
비과학적인 속설을 마치 진실인양 믿고 살아가는 사람처럼 불행한 사람도 없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만 믿으려 해도 그 수가 많은데 하물며 비과학적인
속설까지 믿고 살기에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짧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