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이 정답이라는 사실을 온 국민이 인지한지 달 반이 돼서야 야당은 겨우
알아차렸다?
알아차렸으면 뭐하나, 이리 뒤틀고 저리 비벼대면서 빙빙 돌다가 이제 겨우
법 테두리 안으로 들어섰다.
처음부터 법대로 하면 될 것을 질질 끌면서 상대방이 지처 손들고 자빠지기를
기다리는 심보가 빤히 들여다보일 지경이다.
법대로 하지 못하고 으름 짱만 울려대던 국회 야당의원들도 무엇인가 불리한
게 있어서 선 듯 탄핵으로 가지 못했던 것으로 짐작된다.
의원과 언론이 짜고 치는 고스톱처럼 내가 한번, 네가 한번 온 국민을 상대로
태반주사 선전을 해 댄다.
대통령은 그까짓 싸구려 태반주사 맞으면 안 되나?
국회의원님들 부인께서는 그런 짓들 정말 안 할까?
부질없는 말짓거리로 세상만 어수선하게 할 뿐 진정 나라를 위한 목소리는
하나도 없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은 어느 정도 용인할 수도 있는 게 한국적 정서이다.
한국의 여론이라는 것이 믿을 만 한 게 못된다는 것도 고질병 같은 전통이다.
한국인은 귀가 엷어서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뭐가 좋다 하면 그리로 우르르 –. 뭐가 나쁘다 하면 저리로 우르르 –.
문제가 발생하면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전에 빨리 행동으로 옮기고 보는 게
우리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이기도 하다.
미국 소고기 파동 때 촛불시위를 보아도 그렇고, 4.19때 하다못해 초등학교
아동들이 극회의사당으로 달려가 데모 했던 것으로 보아도 알 수 있다.
시작 전부터 빤한, 듣나 마나한 재벌들 청문회를 구지 공개해 가면서하는
까닭은 설혹 내가 일개의 국회의원일망정 대기업 총수들을 줄지어 앉혀놓고
큰소리로 나무랄 수도 있다는 과시용에 불과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현실이다.
촛불시위대가 지나가는 언저리에 서서 눈치나 보다가 떨어지는 감이나
주어먹겠다는 야당 의원들의 속내가 훤히 보인다.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실종되었고, 오로지 수단만 가지고 물고 늘어지는
언론은 들어도 추접한 소리들뿐이다.
야당의 목표는 오로지 대통령 퇴진일 뿐, 그래서 자신이 정권을 잡아야
겠다는 숨겨진 늑대의 발톱일 뿐이다.
이제 야당은 탄핵이 가결되면 과연 법이 규정한대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을까?
탄핵이 부결되면 부결된 결정을 인정하려 들까?
감히 말 하건데 아무것도 받아드리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닐 바에는 탄핵은 뭐하러 하나?
탄핵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야당의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고,
국민은 시달리게 될 것이 뻔해서 앞날이 심히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