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045년 1월 1일 아침이 밝았다.
태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건만 살기는 점점 팍팍해만 갔다.
노동인구 5명당 부양노인이 8명이라던 예측이 드디어 현실로 다가왔다.
일하는 젊은이들이 봉급을 모두 털어서 노인들 먹여 살리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다.
젊은이들은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이를 낳아봤자 고생할 게 빤한데 뭐하러 아이를 낳느냐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
손주가 아장아장 걸어가면 노인들이 빙 둘러서서 구경하느라고 야단법석이다.
옛날 원숭이를 내세워 사람들을 모아놓던 약장사와 유사한 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세상이 올 것이라고는 했지만, 설마설마 했는데 정말 닥치고 말았다.
노인들은 의술의 발달로 오래 살고 있다. 120세를 넘겨 사는 노인들도 많다.
한국인 평균 수명이 남자 90세, 여자 백세가 된 지도 오래다.
전철은 중간에 많은 좌석을 노인석으로 규정하고 양편 삼인석은 젊은이들이 앉도록
바꿔놓지 않으면 안 되고 말았다.
극장에서 시니어 활인은 사라지고 대신 젊은이 활인 제도가 생겨났다.
더는 사는 게 지겨워서 자살하려는 노인들이 많아지기도 했지만,
젊은이들과 미디어가 자살을 부추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예나 지금이나 뜨는 직업이 있는가 하면 사라지는 직업도 있기 마련이다.
뜨는 직업 중에 하나는 자살전문학원에 관한 직업이다.
자살을 세일즈 하러 다니는 직업이 뜨고 있다.
지하철 화장실에 스티커를 붙이면서 다닌다.
젊은이들도 있지만, 같이 늙어가는 노인들이 자살세일즈에는 제격이다.
죽는다는 것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득과 실을 따지면서 설명한다.
자살전문학원 강사도 인기 직업이다. 실습도 병행하는 학원도 생겼다.
강사가 되려면 면허증을 받아야 하는데 면허도 1종에서 3종까지 있다.
1종은 일인 자살을 가르쳐주는 강사이고, 2종은 단체 자살을 가르쳐 준다.
3종은 면허 따기도 어렵지만 강사가 되기도 힘들다. 동반자살 강사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도 바뀌어서 자살을 돕는 것이 불법이 아니다. 잘만 하면 보상금도
받는다.
병원에 가도 노인이 넘쳐나서 의사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젊은이들 편을 들어주는 것이 마치 사회적 정의 실현인 것처럼 인식되는 사회에서,
법이 바뀐다, 바뀐다 해도 이건 너무한다는 식으로 바뀌고 말았다.
세상에 노인은 때려도 된다는 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다니.
자살이 정당하다는 법을 만들면서 박근혜 대통령도 자살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노인표로 근근이 지탱하는 대통령은 노인들 자살과 함께 같이 자살하라고
젊은이들은 피켓을 들고 광화문 거리에서 아우성치고 언론은 덩달아 그게 길이라고
가리킨다.
‘아! 대한민국‘ 노인이 된 정수라가 자신의 히트곡을 흐느끼며 불러 제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