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를 태우는 사람이 폐암에 걸렸다.
포커스를 담배에다 맞추면 담배회사가 담배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조해 내기 때문에 발생한 일이 된다.
포커스를 사람에게 맞추면 흡연을 스스로 선택한 사람의 잘못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포커스를 어디다 맞추느냐는 그만큼 중요하다.
그러나 담배의 유해 유무는 오랜 연구 결과로만 알 수 있다.
일이 년 담배 태웠다고 해서 유해성이 나타나는 것도 아니요, 누구에게나 다
나타나는 현상도 아니다.
이렇게 어려운 연구를 담배 제조회사나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이 못 된다.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유해성을 국민에게 지속해서 홍보해야 한다.
정부의 홍보를 믿고 따르는 국민만이 질병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따르지 않는 국민은 정부도 보장할 수 없다.
그런데 정부는 아직 유해 유무를 연구하는 중이다.
연구 중임에도 불구하고 홍보팀이 나름대로 판단을 쉴 새 없이 퍼트린다.
한편에서는 촛불시위, 다른 편에서는 태극기 시위를 보다가 생각나서 하는 말이다.
일이 잘못되면 우리는 졸속한 일 처리를 규탄한다.
어떤 판단도 급하게 내리면 잘못을 알아차리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때 가서 바로 잡으려 한다고 원상복구가 되는 것도 아니다.
판단과 결정은 그래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중요하다.
촛불 든 사람들은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라고 외친다.
특검과 헌재 상관없이 당장 물러나라고 요구한다.
촛불이 특검이나 헌재 위에 군림하겠다는 발상이다.
그들의 요구대로 물러났다가 헌재가 탄핵부결로 판결하면 다시 복구하란 말인가?
이건 법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부결되면 보나 마나 뒤집어엎겠다는 심보가 빤히 보인다.
국회의원들은 이미 탄핵을 기정사실화 해 놓고 거기에 스케줄을 맞추고 있다.
김칫국을 맛있게 마시고 또 마신다.
이 김칫국을 국민이 만든 국이었으면 좋으련만 자기들 스스로 만든 김칫국이기에
문제가 있다. 김칫국을 서로 마시려 들다 보니 국그릇이 작아지기만 한다.
한편 헌재에 공식, 비공식으로 압력을 가하기도 한다.
이러다가 탄핵부결로 판정 나게 되면 어쩌려고 그러나?
보나 마나 뒤집어엎겠다는 심보가 빤히 보인다.
언론은 촛불 팀과 국회의원 팀을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마치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팀을 홍보하듯이.
이 시점에서 언론이 해야 할 일은 특검과 헌재의 판단을 지켜보고 따라야 하는 게
정석이라고 국민에게 알리는 자세여야 한다. 언론이 판단할 일도 아니고 이쪽저쪽
편들 일도 아니다.
촛불 편만 열심히 들고 있다가 탄핵이 부결되면 그때 언론은 뭐라고 할까?
마치 미국 언론처럼 순순히 헌재의 판단을 인정하고 순응할까?
보나 마나 거세게 반발하고 촛불 시위를 더 세게 홍보할 게 빤하다.
축구경기장에 4만 관중이 우리 팀을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응원과 열기로 봐서 꼭 이길 것으로 보인다.
공은 상대방 골대 문전에서 골대 맞고 튀어나오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고 있다.
경기상황으로 봐서 벌써 여러 골은 넣어야했는데 들어갈 듯 안 들어간다.
일방적인 경기처럼 보인다.
촛불을 든 응원단이 상대방 팀은 경기를 포기하라고 외친다.
중계하는 미디어들이 상대 팀의 경기 포기가 옳다고 열을 올린다.
태극기를 든 응원단은 지켜보자고 한다.
4만 관중이 전부가 아니다.
중계방송을 통해서 보고 있는 국민이 있고 세계의 눈이 있다.
경기는 규정이 있다. 규정을 지키는 게 스포츠 정신이다.
끝까지 일방적으로 우세하다가도 한 방에 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뒤집어엎으러 든다면 지금까지 각처에서 들려온 칭찬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받아온 칭송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고 만다.
촛불 든 사람들은 준비할 일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