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출판하면서 가장 궁금한 것은 얼마나 팔릴 것이냐 입니다.
사실 살만큼 산 나이에 얼마나 팔리느냐에 신경을 쓴다면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처음 디뎌보는 스텝이어서 얼떨결에 하라는 대로 해 보기는 했습니다만,
막상 출간하고 났더니 아쉬운 점이 하나둘이 아니더라구요.
저지르고 나서 깨달았습니다만, 책의 주인인 내가 주도해야지 출판사가 잘 안다고 해서
그들의 손에 맞곁다가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지 못하고 말더군요.
출판사는 돈 벌이에 모든 포커스를 맞추고 있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상업적으로 흐르기 쉽습니다.
그렇다고 내 주장대로 하면 출판사가 불만족하는 수도 있구요.
그래도 이 나이에 출판을 한다면 돈 벌이보다는 내용에 중점을 둬야할 터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저자도 사람인지라 판매부수에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습니다.
세월이 좋아져서 디지털로 모든 상황을 파악할 수 있더라구요.
일일 매출과 어디에서 주문해 갔는지 하나하나 기재되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주문해 가는 곳은 교보문고 물류센터입니다.
교보문고는 전국적으로 퍼져있으니 각 책방마다 한두 권씩만 배포해도 상당합니다.
그다음이 북센 주식회사, 송인서적, 서울문고, 한국출판협동조합, 알라딘커뮤니케이션
순이었습니다. 그 외에 한두 권씩 주문해가는 소규모들이 수 없이 많았습니다.
크게는 100권 주문해 가고, 50권, 30권씩 나가더군요.
인세로는 처음 팔리는 200권은 출판사 몫이고 그 다음부터 카운트 해 나갑니다.
인세 지급은 분기별로 하는데 통장으로 직접 들어오더군요.
적으나마 2016년도 4/4분기 인세를 처음 지급 받고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다음 생각해 보니 인세로 먹고사는 작가 분들은 얼마나 초조하겠어요.
잘 알려진 이름 있는 작가들은 제외하고 말입니다.
더군다나 문학 서적이라고 하는 것이 관심 있는 사람만 상대해야 하는 특수 분야가 돼서
팔리기를 기대한다는 것이 망막한 바다에서 잠자리채로 고기 잡는 식이겠지요.
작가 분들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습니다.
첫 번째 책 ‘미국 문화 충격적인 진실 35가지’는 지금까지 500여권 팔렸습니다.
아쉬운 것은 송인서적이 파산하는 바람에 78권이 반품되었습니다.
앞으로 2년간 계약이 되어 있으니까 두고 봐야지요.
아무튼 늘그막에 글쓰기로 재미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책으로 돈을 벌어서가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하다는 말입니다.
두 번째 책은 작심하고 내가 원하는 대로 해 달라고 주문했습니다. 내 욕심대로 책을
만들다보니 출판사는 불만족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욕심 부린 만큼 만족도가 따라
오더라구요.
‘첫 시련’이 어떻게 전개될지 두고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