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뉴스는 버릴 게 하나도 없다.
김정은의 말레이시아 암살사건은 탐정 소설을 읽는 수준이다.
그보다도 첩보영화를 보는 기분이다.
대범한 여자들의 행동에 놀랐고, 외국 여자들이 행동대원이라는 데 더 놀랐고,
3초 만에 죽어간다는 데 더욱 놀랐고, 암살 행위를 주변 사람 아무도 눈치 채지
못했다는 데 아연실색하고 말았다.
부검해도 어떤 독극물인지 알아내지 못하는데 더더욱 놀랐다.
김 씨 일가는 늘 세상을 놀라게 하는데 타고난 재능과 소질이 있다.
김한솔은 어디로? 이게 또 문제로다.
탄핵 재판 결과가 가까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급박해지는데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특검은 하나라도 더 밝히려 들고, 박근혜 대통령 시술을 집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도 하고, 세월호 7시간의 진실을 밝혀내지 못했다고도 한다.
떠도는 소문이라도 밝혀 보려고 청와대 압수수색을 하겠다고도 하고, 수사기일을
연장하라고 압박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드러난 흠집이 탄핵 사유까지야 되겠느냐마는
촛불 시위대가 몰려오고, 태극기 시위대가 몰려가고, 언제 부딪칠지 모르는 판국에
나는 여기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모두 정권을 잡으려고 아우성을 치는 마당에,
박 대통령이 진정으로 나라를 걱정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트럼프 대통령도 매일 강도 높은 헛소리를 읊어 댄다.
불법 체류자를 색출, 추방하기 위해서 주 방위군을 동원하겠다고
트윗을 날리는가 하면, 모든 무역협정은 재검토하겠다고 했다. 언론은 거짓말만
한다면서 목청을 높인다.
멕시코 정부 부담으로 국경 장벽을 쌓게 다든 헛소리는 잠정 중단됐고,
이슬람 7개국 입국 금지는 법원에 목덜미가 잡혀 소강상태로 들어갔고,
불법체류자 추방하겠다는 호들갑도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일이다.
무역 압력으로 일자리 창출도 말로만 떠들었지 과실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트럼프는 비즈니스맨이다.
비즈니스에서는 먼저 큰 소리를 쳐 놓아야 적으나마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전용기를 구입하는 데도 반값으로 후려쳤다가 2/3 가격을 주기로 합의를
도출해 냈다. 결과적으로 25% 가격을 깎은 협상이 된 셈이다.
트럼프의 협상 방식이 비즈니스에서는 먹혀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치는 다르다. 트럼프가 정치 현안들을 정확하게 모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실을 모르니까 뒷북을 치고 있다.
일본 아베 총리와 같이 디너를 즐기다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이것이 얼마나 중대한 사안인지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베 총리가 성명을 발표하자 옆에서 들러리나 서는 식이다.
요사이 뉴스는 정말 하나도 버릴 게 없다.
연속극보다 더 진지하고 흥미 있게 넘어간다.
그중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신 건강 이상설은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
<랜스 도즈 전 하버드 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와 조셉 슈워처 전 국제심리분석학회
회장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들은 충동, 비판에 대한 과민반응, 환상과 현실을
구분할 수 없어 보이는 것들”이라며 “공식적인 과정과 공정한 전문가를 통해 신경 정신적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은 많은 사람과
국가를 보호하고 있지 못하는 것”이라며 “이미 33명의 정신과 의사 및 심리학자가
이 편지에 함께 서명했다”며 학계의 우려를 전했다.>
이건 만일의 경우이지만, 북한의 김정은과 미국의 트럼프가 동시에 정신이상이라면
이거야말로 대한민국으로서는 미칠 노릇이다.
두 미치광이 사이에 끼어서 어쩌자는 것이냐?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아슬아슬한 뉴스들 때문에 잠이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