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받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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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0여 일 동안 나는 많은 것을 보았고, 많은 소리를 들었다.
미디어는 밤낮 가리지 않고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들어보면 그게 그 소리다.
촛불이 광화문의 밤하늘을 밝혔고, 태극기가 시청 앞 광장에서 물결쳤다.
이제는 지겹다는 말이 나올 지경에 이르렀다.
미디어는 신바람이 나서 촛불과 태극기가 맞붙을 것처럼 호들갑을 떨었다.
결국, 촛불이나 태극기나 나라를 위한 마음은 하나다.

이 모든 소용돌이의 핵심은 무엇이냐?
한마디로 요약하면 왜 법을 안 지키느냐이다.
박근혜는 왜 대통령으로서의 법을 안 지켰느냐고 묻는 것이다.
법을 지키지 않은 만큼 책임을 지고 물러나라는 요구다.
백만 시위대가 촛불을 들고 나섰으나 불상사 하나 없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 줬다며
세계 언론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면서 좋아했다.

촛불은 정치를 법치로 옮겨 놓았다.
법대로 하자며 탄핵으로 넘겼다.
그리고 촛불이라도 법을 지켰으면 좋으련만, 이번에는 사법부에게 우호적 판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당연히 세계의 눈이 칭찬해 줄 수 없는 촛불이 되고 말았다.

이제 다시 칭찬 받는 국민으로 돌아가야 한다.
민주주의가 위대한 것은 한 표가 귀중하기 때문이다.
한 표차로 판세가 뒤집혔다고 해도 승복하고 지켜 줘야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이라고
하겠다.
기다리면 다 지나가리니 이제 남은 시간, 자숙하고 차분히 지켜봐야 한다.
그리고 받아들일 자세를 갖추는 것만이 다시 칭찬들을 수 있는 길이다.
촛불이든, 태극기든, 억울하고 분통해도 한 표를 존중하는 성숙함을 보이는 것만이
민주주의다.
남쪽의 민주주의가 북쪽의 공산주의와 다른 까닭은 바로 한 표를 인정하기 때문이다.
사드 결정에 이성을 잃고 보복이 만능인양 아우성치는 중국식 공산주의자들에게도
합리적이고 민주적 방식이 어떤 것인지 참 모습을 보여줄 때이기도 하다.
표에 눈먼 정치인들 앞세우지 말고, 헛소리하는 정치인들 따라다니지 말 일이다.
성숙한 민주주의 의식을 보여줌으로써 다시 칭찬 듣는 국민으로 거듭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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