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판결을 기다리는 밤
탄핵 결과를 기다리는 밤
깊어지는 불안감은 희망에 대한 집착을 증폭시키고
그래서 그녀는 더욱 거룩한 존재가 된다.
희망은 품는 자의 것이라고 했으니 시인 정병근의 노래를 들어보자.
멋진 밤은 오지 않는다. 정병근
소문에 의하면
그녀는 여전히 오고 있는 중이고
조급한 우리의 밤은 설레네
술잔을 돌리면서 이제 곧
그녀가 당도할 거라는 기대로
우리의 밤은 풍선처럼 부푸네
그녀는 아직 오고 있는 중이고
이 밤이 다 하기 전에 그녀가 온다면
그건 정말 기쁜 일 벅찬 일
희망은 품는 자의 것, 닥쳐
불길한 예감 따위는 한쪽에 밀어 둬
오로지 그녀를 생각하는 거룩한 밤
오늘 밤만은 예전의 밤이 아니기를
홀로 돌아가는 새벽이 아니기를
물거품이 아니기를
그녀가 오고 있는 우리의 즐거운 밤
술은 달고 노래는 흥겹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그녀가 온다는 것
그녀를 생각하면 꼬부라진 혀조차 지겹지 않네
그녀가 오면 노래를 시킬거야
후래자 삼배 – 사양하는 그녀, 수줍은 그녀
마지못해 마실 거야 일어나서 노래를 부를 거야
귓불이 발그레 물들 거야
그녀는 여전히 오고 있는 중이고
오늘 밤 우리의 희망은 포기하는 법이 없어
이 밤이 끝날 때까지
새벽이 밝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