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샌프란시스코 공항 뮤지움에서 만난 ‘캐피토라인 암늑대’ 동상.
제작자 미상.
고대 로마 전시회에서 ‘늑대 쌍둥이 소년’을 보고 놀랐다. 우리나라 고조선의 건국신화를 보는 것 같아서였다.
영어로는 ‘캐피토라인 암늑대(The Capitoline She-Wolf)’라고 한다.
동으로 만들었으며 75cm x 114cm, 이태리 로마 ‘캐피토라인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늑대는 5세기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 쌍둥이는 15세기경에 만든 것으로 추정.
제작자 미상.
로마를 상징하는 ‘늑대 쌍둥이 소년’
오늘날의 로마를 건설한 쌍둥이 형제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는
알바 롱가(Alba Longa)국 왕의 딸과 마르스(Mars)신을 아버지로 태어났다.
수도원에서 수도를 해야 하는 공주였던 어머니는 쌍둥이를 티버 강에 버리고 자살한다.
강물로 떠내려가던 쌍둥이를 암컷 늑대가 기적적으로 살려내서 젖을 먹이고 기른다.
그들이 자라서 나라를 세우는데 그들이 버려졌던 장소에서 가까운 7개의 언덕 중에서
하나인 팔라티누스 언덕을 선택했다.
권력 다툼에서 동생인 로물루스가 레무스를 죽이고 로마의 초대 왕이 되었다.
오늘날까지 남아있는 ‘로마’라는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그때가 BC 753 -728년 사이로 추정된다.
로마인들은 로마의 탄생이 기원전 753년 4월 21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 날을 기초로 달력을 만들었다.
수 세기가 지나면서 로마인들은 로물루스와 레무스 신화를 소중하게 간직하면서
살을 붙이고 발전시켰다.
700년 후 역사가 리비우스는 방대한 저작 ‘로마사’를 집필하는데
그는 이 전설을 들어 로마가 항상 위대한 것을 지향했음을 증명한다.
위대한 로마의 역사는 그렇게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