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에서 오버부킹은 관행으로 되어있다.
예약을 해놓고도 나타나지 않는 승객의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해 오버부킹을 하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오버부킹은 0.07%에 불과했다. 오버부킹이 발생할 경우 탑승하기 전에
승객과 협상을 통해 다음 비행기나 경유지를 거치는 항공편으로 연결해 주고 보상도
해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 유나이티드 항공의 경우처럼 승객을 모두 태운 뒤 다시 끌어내리는 경우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번 사태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사 직원을 태우기 위해 이미 탑승해 있는 승객을
끌어내리려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비행기에 탑승한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물의를 빚었던 유나이티드 항공이 언론,
네티즌, 투자자 등으로부터 흠씬 두들겨 맞은 뒤 결국 사과하는 일이 벌어졌다.
유나이티드 항공사 최고경영자 오스카 무노즈는 머리 숙여 사과하면서 “잘못을 바로잡아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한다”면서 “우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같은 폭력적 상황은 항공사가 오버부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에게 처음에 400달러, 나중에는 800달러와 호텔 숙박권을
제시했으나 지원자가 없자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으나 한 승객이 끝내 거부했다.
자신이 의사라고 밝힌 이 승객은 다음 날 아침에 환자를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내릴 수 없다면서 자신이 아시아인이어서 지목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
내 경험으로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제공하겠다는 800달러라는 것이 현금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한번은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한국 인천공항에 가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특별 방송이 흘러나왔다.
오버부킹 되었으니 직행보다는 도쿄에서 갈아타고 가도 된다는 지원자에게는 350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나를 위시해서 두 사람이 지원자로 나섰다.
그러나 350달러는 현금이 아니라 쿠폰으로 지급하면서 그것도 유나이티드 항공권을
살 때만 써야 하는 제한적인 쿠폰이었다.
후일 그 쿠폰을 사용하려고 봤더니 제한 조건이 많았다.
미국 국내선 항공권에만 적용되고 그것도 항공권세일이 아닌 정가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보스턴 왕복 항공권은 가격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의 경우
정가는 675달러이고 세일에 사면 350달러다.
결국, 350달러짜리 쿠폰을 사용해도 정가에 사야하기 때문에 별반 이득이 없다.
그것도 1년 유효기간이 있어서 일 년 안에 쓰지 않으면 안 된다.
결국은 무용지물이 되고 말았다.
오버부킹 했을 때 유나이티드 항공사에서 제의하는 조건은 받아들일 만한 가치가 못 된다.
아시아계 탑승객 신원은 켄터키 주 루이스빌 인근에 거주하는 베트남계 내과 의사
데이비드 다오(69)로 확인됐다.
부인은 소아과 의사인 테레사 다오(69)으로 함께 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이 아니라 다오 박사가 과거 프로 포커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거액을 상금으로
번 경력과 지난 2004년 약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의사 면허가 취소됐다가
2015년 재취득한 사실 등에 대한 보도도 잇따라 나왔다.
한편 백악관도 우려를 표명하면서 동영상에서 드러난 그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의회에서도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밝히고
유나이티드 항공사 CEO의 해명을 촉구하는 공문을 보냈고 청문회도 불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