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만나볼 “친구의 꿈”

IMG_944

친구에게 카카오토크로 “Happy Father’s Day”라고 써 보냈다.
친구는 토요일 저녁에 아이들이 저녁을 사 줘서 먹었다고 했다.
나는 일이 생겨서 아버지날을 독립기념일하고 같이 하자는 며느리 제의를
받아들이는 바람에 진작 아버지날은 빈탕치고 말았다.

그날, 친구는 카카오토크로 긴 사연을 보내왔다.

<가게는 팔았지만, 에스크로가 아직 끝나지 않아서 돈은 안 들어온 상태요.
이제 남아도는 건 시간뿐이요.
뒷마당에 우드 데크를 지을 생각이오.
공사가 끝나면 바비큐 파티나 합시다.

어린 시절, 성악가가 되는 꿈을 이루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늦으나마
Voice training & Lesson을 받으러 샌프란시스코로 달려갑니다.
레슨비가 비싸기는 하지만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어둡고 먼 길을 달려갑니다.
CD를 만들면 보내겠습니다,

제일 먼저 조수미 씨에게 보내드리겠다고 약속했지요.
꿈을 포기하지 않고 매일 아침 거울을 보고 맹세하면 반드시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정통 이탈리아 성악가 창법(벨칸토)을 배우자니 살맛 납니다. (테너)
요사이 정말 행복해서 늘 웃음 속에서 살아갑니다.
레슨비가 엄청 비쌉니다. 시간당 350달러를 지불합니다.
그런데도 강사는 이게 싼 가격(That is cheap)이라고 합니다.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 씨를 오는 가을(11월)에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분의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 아니고는 가질 수 없는 축복입니다.
신의 목소리 조수미 씨를 만나기로 해서 벌써부터 흥분됩니다.

조수미 씨 다음으로 만나고 싶은 사람은 북한 통치자 김정은입니다.
나의 고향 황해도 사리원시와 평양에서 “한국 가곡의 향연”을 여는 것이
나의 꿈입니다.
내 나이 77세인데 고음 가곡 노래는 쉬운 일이 아니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개선을 이루어 방문할 기회가
주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갈 길은 멀고, 험난하지만 그래도 기다리는 마음이 있어서 행복합니다.
건강하세요.>

긴 사연의 카카오토크를 받아보기도 처음이지만, 원대한 꿈에 비해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꿈이 있는 인생은 얼마나 행복한가.
설혹 그 꿈이 황당하게 들릴지라도 1%의 가능성이라도 보인다면 그 꿈은
위대하다고 할 수 있다.
늙었다고 아무 꿈도 없는 것보다 얼마나 보기 좋은 모습인가.
친구의 꿈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빈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