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을 드러낸 샌프란시스코 위안부 기림비
1991년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 동상과 제막식에 참석차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한 이용수 할머니.
세계 2차대전 당시 2십만 명으로 추산되는 위안부 여성들이 한국, 중국, 필리핀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로 하루에 적게는 5명 많게는 60명
까지 “served”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2017년 9월 22일. 세계 2차대전 당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기리는 기림비가
미국 내 대도시에서는 처음으로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졌다.
2015년 9월 22일 샌프란시스코 시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이 통과 된지
정확히 2년만이다.
제막식 시간도 SF시 의회에 결의안이 상정됐던 오후 2시에 맞춰졌다.
오늘 제막되는 기림비는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2차대전 당시 위안부 피해자들을
상징하는 세 명의 소녀들과 함께 지난 1991년 최초로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했던
김학순 할머니의 모습으로 형상화 됐다.
‘1931년부터 1945년까지 일본군에 의해 한국과 중국 등 여러 국가들의 여성과
소녀 수십만 명이 위안부로 끌려가 고통을 당했다’는 문구도 기림비에 새겼다.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기림비는 민간단체 주도가 아닌 시의회 결의안을 통해
세워진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SF시의회는 2년 전 결의안을 통과 시키며 특정 국가의 피해 여성들뿐만 아니라
세계 여성인권을 위해 기림비에 아픈 역사의 기록을 새기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 했다.
이런 이유로 SF 교육구내 공립학교에서 위안부를 학생들에게 교육하도록
결의안에 명시하기도 했다.
제막식에는 결의안 통과에 결정적 역할을 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연방하원의원에서 2007년 위안부 결의안(HR 121) 통과를 주도 했던 마이크 혼다
전 연방하원의원이 참석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과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귀향’의 조정래 감독, 출연배우 홍세나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제막식이 끝나고 오후 4시 20분부터는 인근 힐튼호텔 그랜드 볼륨에서 리셉션도
이어졌다.
이용술 할머니는 “샌프란시스코에 세워진 역사적인 위안부 기림비는 역사의 진실을
후세에게 알리는 중요한 기림비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유지였던 세인트 매리 스퀘어 기림비 건립 부지도 소유자의 양도에 따라
시에 기증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하루빨리 한국에서 만든 위안부 소녀상의 소녀도 자리를 털고 일어나
세계여성인권에 앞장서는 날이 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