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없이 위원장 자리에 앉은 김정은이 국제 사회에서 얼마나 견뎌낼지.
치열한 경쟁으로 내성을 기른 외국 정상들과 어떻게 경쟁할지.
당장 북경에서 김정은이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았다는 것이 진심이 아니라
정치적 쇼라는 것을 본인 및 북한 사람들은 알고나 있을지.
판문점에서 김정은 띄우기 작전이 성대하게 벌어졌는데
전 세계가 깜짝 속아 넘어갈 정도로 완벽하게 속인 환대, 환영 잔치가 진심으로
김정은을 환대한 것으로 착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린아이 잘한다고 치켜세워줌으로써 더 잘하게 하려는.
고래가 춤을 추게 하려는 수작이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독재자들이 그러하듯이 실속보다는 허세를 즐긴다는 것을 알고 이리저리 띄워놓는 것이
마치 진실이라고 착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진짜 지도자는 허례허식 다 걷어내고 실속만 차린다.
독일 총리도 그렇고, 핀란드 총리도 영국, 프랑스 총리도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
어떻게 대우해 주느냐는 문제 삼지 않는다.
실제로 얻는 것이 무엇이냐가 전부이기 때문이다.
이번 김정은의 판문점 정상회담을 보면서 이것은 완벽한 김정은 띄우기 작전이라는
인상을 지우지 않을 수 없다.
전 대통령처럼 평양에서 만났다면 가서 김정은을 만났는지 안 만났는지 세계는 관심조차
없다. 한낮 지나가는 뉴스에 불과하다.
만일 서울에서 김정은을 환영한다면 반대 여론과 집회에 시달릴 것이다.
모르긴 해도 환영과 반대가 비등해서 정상회담 행사 홍보가 반감하고 말았을 것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서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판문점이 회담 장소로 선택되었을 것이다.
제한된 인원으로, 제한된 기자단에, 북한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김정은을 환대해 준 것을
진심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김정은 띄우기 작전에 불과하고, 김정은이 북한 사람들에게 얼마나
위대한 영도자인가를 보여주고 각인시켜주려는 고도의 전략에 불과하다.
김정은과 북한 집단의 환심을 사기 위한 문 대통령의 수순임을 알아야 한다.
북한에서는 남한이 잘살게 된 것은 줄을 잘 서서 그렇다고 믿고 있다.
김정은이 줄을 바꿔 서겠다는 것도 이러한 데서 오는 현상이다.
김정은은 취임 이후 줄곧 미국과 국교 정상화를 꾀했다.
경쟁 없이 자리에 오른 김정은이 얼마나 순진한지 말해주는 대목이다.
미국은 민주주의의 본산이다. 어떻게 독재자이며 인권유린 국가와 국교를 맺을 수 있겠는가.
본인이 자기 주제를 모르고 미국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할지라도 국교 정상화까지는 요원한 이유이다.
북한이 민주 국가로 돌아선다면 당장 미국의 원조가 이뤄지겠으나
독재국가로 남아 있는 한 미국과의 국교 정상화는 제도적으로, 정서적으로, 이념적으로
어렵다.
조폭 두목 같은 김정은을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 하여금 인정해 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