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김여정의 공식 직함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다.
김정은의 여동생 김여정이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 주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평창 올림픽부터 판문점 정상회담까지 김여정은 김정은 옆에 붙어 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거든다.
김여정이 없으면 김정은은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울 정도다.
다음에 벌어질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김여정의 역할이 더 커지면
커졌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부인 이설주가 있어도 김여정은 개의치 않고 앞에 나서서 할 일 다 한다.
우리의 정서상 시누이 눈치가 보여서 이렇게까지 나설 수는 없는 노릇임에도 불구하고
김여정은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한다.
물론 김정은의 신임과 총애를 받기 때문이다.
무엇이 그녀로 하여금 김정은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어내고 있을까?
그에 대한 대답으로서 단지 여동생이라는 명목만으로는 불충분하다.
그 외에 다른 무엇이 있어야 한다.
북한에는 서방 세계에서 교육 받은 사람이 없다.
오직 김정은과 김여정뿐이다.
다시 말하면 김정은 주변에는 서방에서 교육받은 인재가 없으므로 서방식 시스템인
남한을 이해하고 대화하는 사람이 전무하다.
북한식 교육은 획일적이고 지시를 따르기만 했기 때문에 이해와 판단,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20대 젊은 탈북자들이 남한에 와서 고통 받는 이유는 서방 세계에 대한 지식도
없고 이해와 판단, 선택의 자유에 봉착하게 되면 앞이 깜깜해지기 때문이다.
북한 각료들이 남한 정부가 하는 말을 북한식으로 해석하게 되면 오해와 몰이해에 봉착하고
만다.
서방 세계를 알고 이해하는 사람이 있어야 올바른 해석과 판단이 나오는 데 그 적임자가
김여정뿐이다.
북한에는 하다못해 탈북자처럼 탈남자도 없음으로 북한 사람으로서 남한을 이해하고
대화에 나설 사람을 찾을 수없는 김정은으로서는 김여정을 앞에 내세울 수밖에 없다.
앞으로 남북이 정상적으로 왕래하게 되면 김정은은 탈북자들을 발탁해서 쓸 공산이 크다.
탈북자들은 남한에 와서 남한 교육을 받았고 남한 사정을 잘 알고 있지만,
탈북자들의 속내는 그래도 고향인 북한을 향해 있기 때문이다.
탈북자들이 많다는 것은 북한에게는 큰 자산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치 미국에 한국 동포가 많다는 것은 한국에게는 큰 자산인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