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한반도에 평화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 그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점치기도 한다.
만일 한반도에 진정으로 평화가 깃든다면 노벨상 위원회는 트럼프의 후보 자격을
심사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
평화를 이끌어낸 지도자들을 가려내는 건 쉬운 일이다.
그러나 노벨 위원회가 트럼프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하려면
격렬한 논쟁이 뒤따를 것이다.
트럼프가 정치가로서 다른 나라 통치권자를 공공연하게 조롱하기를 서슴치 않았고
지구 온난화 협정 탈퇴를 위시해서 비평화적인 행위를 자행한 것도 사실이다.
세계 평화와 발전을 앞세우기보다는 아메리카를 우선시 하는데 정력을 쏟은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만일 한반도 화해를 이뤄낸다면 트럼프의 분명한 성취를 인정하는 것을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상원의원 Lindsey Graham 이 말하기를 만일 트럼프가 김정은을 만나 정전협정을
파기하고 평화조약을 맺는다면 두 정상은 노벨 평화상은 따 놓은 당상이라고 말했다.
신문 머리기사에 “트럼프 한국전쟁을 끝내다”라고 실린다면 그때는 트럼프 자신도
노벨 평화상을 갈망할 것이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는 다고 해서 그가 첫 번째로 논란이 많은
수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973년 파리에서 미국의 키신저와 월맹의 Le Duc The이
평화 협정에 사인하면서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었다.
키신저는 받았으나 리덕토는 수상을 거부했다.
그것은 월남 남쪽에 평화가 아직도 깃들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총성이 그치고 월남 남쪽에 진정한 평화가 온다면 그때 상을 받겠다.“
리덕토가 한 말이다. 노벨 평화상을 거부한 다음 남침해서 통일을 이뤘다.
그게 1975년의 일이다.
지난가을 트럼프와 김정은은 ‘로켓맨’ 발언과 ‘노망 들린 늙으니’ 식으로
주고받은 공방이 끝일 줄 몰랐다. 미사일 발사와 위협적인 공중 폭격을 시사하던
태평양함대의 한반도 출격을 온 세계가 지켜보았다.
전쟁 막바지까지 끌고 간 두 정상에게 평화상을 수여한다는 것은 어딘가 석연치 않은
면이 있다. 논쟁이 끝이지 않는 이유이다.
자화자찬만 일삼는 트럼프나 독재 통치만을 고집하는 독재자 김정은이 평화조약에
서명했다고 해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는 것은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다.
일촉즉발의 긴장 속에서 두 정상을 중재하고 평화의 마당으로 이끌어 낸
문재인 대통령이야말로 진정한 노벨 평화상을 받아야 할 인물이다.
노벨상 심사위원들도 내용을 꾀뚫어 보고 있으니 두고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