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 위에 꽃이 있다. 뭐 대단한 꽃은 아니고 아이 주먹만 한 풀색이 도는 라일락
한 송이가 두 잎에 감싸여 유리컵 모가지에 걸쳐있다.
이름 모를 밤톨만 한 진노랑 색 꽃 여러 송이가 라일락 배경으로 꽂혀 있다.
어제저녁 운동길에 꺾어온 꽃이다.
얼마 전에는 개나리 한 가 닦을 꺾어다 꽂았더니 족히 일주일은 방안을 밝혀주었다.
작은 꽃이나마 책상 위에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낫다.
아름다운 살아있는 삶 같은 기분이 든다.
도표를 올리려 했는데 거절당해서 할 수 없이 꽃 사진이라도 올렸다.
오래 전에 한국에서 군대생활 할 때의 이야기다.
카투사에서 근무 했는데 미군들과 같이 생활하다보면 영어가 필수이다.
영어 잘하면 사람취급 받고 영어 못하면 사람 취급도 못 받는다.
심지어 영어 못하는 선임하사는 영어 잘하는 일등병 말을 들어야 한다.
카투사로 근무하다보면 계급의 높고 낮음은 소용없고 영어 잘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대우를 받게 되는 아이로니가 벌어 졌었다.
미국에서 살다 보면 역시 영어 구사능력에 따라서 사람대접을 받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퓨 리서치 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이 생각하는 ‘진짜 미국인’의 필수 조건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출생지보다 영어 소통 능력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외국인이라도 한국말을 한국인처럼 잘하면 한국인
대접을 안 해줄 수가 없다.
퓨 리서치 센터의 보고서가 소개한 내용을 보면,
조사에 참여한 미국민의 92%는 영어를 능숙하게 할 줄 아는 능력을 진짜 미국인의
최우선 조건으로 택했다.
퓨 리서치 센터는 진짜 미국민이 되기 위한 항목으로 영어 능통, 미국 전통과
관습의 공유, 기독교인, 미국 출생 등 4가지 항목을 제시하고 응답자의 반응을
취합했다.결과를 보면, 영어 소통능력이 압도적으로 높아 92%를 차지했다.
미국 전통과 관습을 공유할 줄 알아야 진짜 미국민이라는 답이 84%로 뒤를 이었다.
‘미국에서 태어나야 미국민’이라는 답은 55%에 불과했다.
수정헌법 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를 미국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원정출산, 부모의 파견 근무 등으로 미국에서만 태어났을 뿐 다른 나라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많아 출생지만으로는 진짜 미국민으로 볼 수 없다는 견해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에서 살다보면 퓨 리서치 센터 통계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 소통이 원활하면 하는 일도 다 잘 풀린다. 언어소통은 그만큼 중요하다.
구태여 큰 돈 들여가면서 원정출산까지 할 이유가 없다. 어디서 낳든 간에 영어만
잘하면 미국인 취급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인종이건 한국말만 잘하면 한국인 취급 받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