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포 노인들의 우울증

IMG_3456

미국 동포 노인들의 우울증과 이로 인한 황혼 자살이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노인층은 다른 연령층에 비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위험이 더 크다.
최근에 LA 근교 노인 아파트에서 자살한 한인 노인 셋 모두 우울증을 앓거나 증세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니어 3명 중 1명은 우울증에 시달린다는 통계도 있다.
비영리단체 SSG(Special Service for Groups)의 정신건강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인
APTCT의 노인 전담팀에 따르면 서비스 이용자의 60%가 한인이다.
그만큼 정신건강 문제가 있는 한인 시니어가 많다는 의미다.
게다가 한인 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다.
APTCT의 제프리 박씨는 “상담을 해보면 거의 모든 한인 시니어가 우울증세를 겪고 있고
죽음,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어제약으로 미국에서 감옥살이를 한다’ ‘인생에 의미를 찾지 못하겠다’며 우울증을
호소하는 시니어가 많다”고 전했다.
특히 치매에 대한 걱정, 불안이 증폭되면서 자살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노인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전문 상담가들에 따르면 장수 시대가 되면서 한인 시니어들이 가장 많이 상담하는 부분은
‘미래에 대한 불안’이다.
앞으로 10~30년은 더 살아야 하는데 병, 외로움, 빈곤, 소외감 등 신체, 정서, 경제,
사회적 여건이 되지 않으면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포기, 사회활동 감소에 따른 성취감 저하 등이
절망감, 존재감 상실 등으로 이어지고 집에서 혼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있다.
이렇게 사회와 격리되고 소외감을 느끼면서 생각이 편협해져 결국엔 자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될 위험이 크다”고 우려했다.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고 친구 등 사회관계망이 끊어질수록 우울증이 깊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성은 친구가 하나둘 세상을 떠나면 새로운 모임에 참여하기보다
홀로 외로움을 키워 고립된 환경에 처할 때가 많다. 여성에 비해 누구에게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고민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 연방질병통계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 내 65세 이상 시니어 10만 명당 14.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
한국의 경우, 70세 이상 노인 자살 비율은 10만 명당 116.2명으로 세계 1위다.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 시니어의 경우,
이 위험이 더 크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고 관찰하면 자살징후를 알아챌 수 있다.
자살은 징후나 신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 징후에는
1) 눈물을 흘린다. 2) 무표정이다. 3) 불안해한다. 4) 의욕이 없다. 5) 잠을 자지
못하거나 너무 많이 잔다. 등이 있다.
‘살 만큼 살았다’ ‘더 살아서 뭐하나’ ‘부담되기 싫다’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열심히 살아봐야 곧 죽을 텐데’ 등 포기와 푸념의 말도 포함된다.

한인가정상담소의 전문상담가는 “시니어 스스로 행사, 모임에 적극 동참,
활발한 친교, 사회활동을 하면서 삶의 의미를 찾아야 한다”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은 하루에 1번이 힘들면 일주일에 2~3번이라도 꼬박꼬박 전화하거나
방문해 시니어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신경 쓰고
가족에게 사랑받고 사회와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계속 일깨워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