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여행에서 돌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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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여행 꼭 알아야 할 팁 28가지’ 중에서 한 가지 빼놓은 것이 있는데
29번째 팁을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 이웃에 사는 필리핀 출신 간호사가 있다.
한번은 우리집에 들러 한바탕 하소연을 늘어놓고 갔다.
모시고 살던 시아버지가 필리핀으로 돌아가시겠다고 해서 유나이티드 항공으로
보내드렸다. 시아버지가 태평양 상공 항공기 내에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비행기는 곧바로 하와이에 기착해서 시체를 내려놓고 갔다.
항공 규정상 사람이 죽는 사고가 발생하면 시체를 가까운 공항에 내려놓아야 한다.

연락을 받은 며느리 간호사는 하와이로 달려가 냉동된 시체를 필리핀으로 택배 보내듯
보내야 했다. 간단하게 화장해서 유해만 보냈으면 좋으련만 필리핀 사람들은 종교가
가톨릭인 관계로 화장을 피한다.
문제는 돈이다. 냉동 시체를 필리핀으로 보내는데 돈이 많이 들었다는 며느리의 하소연을
듣고 공감이 가고도 남았다.

크루즈 여행도 같은 맥락이다.
승객 3000여 명에다가 승무원 1천여 명이 타고 다니는 데 무슨 일인들 안 일어나겠는가.
크루즈 선 규정상 20구의 냉동시체 보관함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죽는다는 게 그렇게 자주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늘 냉동실을 비워둘 수는 없다.

어느 날 크루즈 여행을 하다가 아이스크림을 거저 많이 먹으라고 권한다면 잠깐 의심해볼
일이다.
누군가 죽은 사람이 발생해서 긴급히 냉동실을 필요로 하는 일이 발생했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크루즈 여행을 하다가 사람이 죽게 되면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아무 항구나 먼저 입항하는
항구에다 하선하게 되어 있다.
그때부터는 가족이나 친지의 몫이다.
마치 간호사가 겪었던 것과 같이 돈이 많이 들어간다.

크루즈에는 노인들이 많은 관계로 돌연사는 얼마든지 일어난다.
사람이 죽고 사는 걸 마음대로 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죽는 사람 탓할 일이 아니다.

승객만 죽는 것은 아니다. 크루즈에 종사하는 종업원들에게 더 많은 사고사가 발생한다.
일 년이면 여러 건 발생하는데 2018년 전반기를 살펴보자.

2018년 8월 11일
카니발 크루즈 선장은 간단한 스테이트먼트를 발표했다.
‘매우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선원 한 명이 사망했음을 발표합니다.
인도 출신 ‘라비 신 비스트‘는 2012년부터 카니발 크루즈 요리사로 근무해 왔습니다.
그가 지난 2018년 8월 11일 카니발 크루즈 호라이존 선상에서 근무 도중 사망했음을
알려 드립니다. ‘라비’에게는 가족과 약혼녀가 있습니다.
지난달 7월 항해에 앞서 약혼했던 것입니다.‘

2018년 8월 5일
크루즈 카니발 패스니에이션에서 지난 일요일, 8월 5일 세르비아 출신 ‘니코라 안나토빅’이
그의 방에서 목매 자살한 것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불과 22세이다.
포르토 리코 경찰은 사실여부를 조사 중이다.

2018년 1월 31일,
카리비안 아일랜드 본에어의 크라켄딕 재판소에서 ‘레이슬리‘에게 17년 실형을 선고 했다.
‘레이슬리‘는 2017년 4월 본에어 섬에서 로얄 캐리빈 선원 ‘안드리아나 모라레스 데 후로렌시오‘

멕시코 출신 23세 여인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회부됐다.
배심원은 22년 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17년 형을 선고했다.

사람 사는 곳에서는 어떤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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