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 아드리아 해를 항해 중이던 대형 유람선
‘노르웨이 스타’에서 토요일 한밤중에 여성 승객 케이 롱스태프(46)가 추락했다.
약 10시간 만인 일요일 오전 9시 40분께(현지시각)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 중이다.
크로아티아 보도에 따르면 케이는 크로아티아에서 약 100㎞ 떨어진 해안에서
이탈리아 베네치아로 향하던 크루즈의 뒤쪽에 앉아 있다가 추락했다.
크로아티아 해양경비대에 의해 구조된 케이는 구조선에 오르면서
“매우 운이 좋아 구조됐다. 열 시간이나 바다에 있었는데 마음씨 좋은 청년들이
나를 구해줬다.”
케이는 곧바로 앰브런스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케이를 구조한 해양경비대 대장은 일요일 아침에 그녀를 구조할 당시
그녀는 완전히 탈진상태였다. 인간의 생명을 구한 데 대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그녀가 추락할 당시의 CCTV를 돌려봄으로써 그녀가 추락한 시간과 지점을
정확하게 알 수 있었기에 구조가 가능했다.
케이의 실종 사실이 알려진 뒤 비상이 걸렸고, 오전 6시 30분께 크로아티아의
해안경비대 소속 선박과 항공기, 민간 선박 등이 구조에 참여했다.
결국 그녀가 발견된 곳은 추락 지점으로부터 약 1.3㎞ 떨어져 있었다.
익명의 구조대원은 영국언론에 “요가로 몸을 단련한 것이 도움이 됐으며,
그녀는 한밤 바닷속에서 노래를 부르며 추위를 피했다”라고 말했다.
9만2,000t급 이 유람선에는 당시 2,3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마이크 팁톤 교수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게 된 몇 가지 이유를 들었다.
바닷물 온도가 평상시보다 1-2도 높아서 체온 유지에 도움이 됐고
파도 없이 바닷물이 잔잔했다는 것이 큰 행운이었다.
여자는 남자보다 체내에 지방이 많아 체온 유지에 유리하고
누운 자세로 떠 있었다는 것은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했으며
무엇보다 침착한 마음가짐이 정신적으로 살아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