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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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살 젊은 청년이다. 꿈과 기가 살아 넘친다.

얼굴에는 오로지 욕망과 희망과 용기와 열정이 용솟음친다. 야망이 번득인다.

가난하고 열악한 북한 실정을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용기와 자신감도 가졌다.

북한도 선진국이 돼야 하겠다는, 인민들도 잘살게 해 줘야 하겠다는 욕망이 자연스럽게

그의 말과 행동에서 읽힌다. 열망이 얼굴에 쓰여 있다.

 

김정은은 솔직하면서도 뻥튀기기를 좋아한다.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을 닮았다.

과장되게 선전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과 비슷하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이 목표에 도달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과장되게 자랑하고 선전하는 스타일이다.

내부 단속도 고모부까지 숙청하는 과감함을 보여준다.

이는 할아버지 김일성도 숙청하는 데는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반면에 아버지 김정일은 내세우기보다는 숨기려는 기질이 있었다.

핵무기 개발 안 한다면서 뒤로 꾸준히 개발해 나갔다.

내부 단속을 위해서 남한에 도발을 일삼았다.

남한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난 다음부터 틈만 나면 집적댄다.

연평도 사격도 그래서 일어난 것이다.

고난의 행군으로 인민이 다 굶어 죽는데도 속수무책으로 바라만 보던 김정일이다.

그러나 젊은 김정은은 다르다. 앉아서 바라만 보고 있을 인물이 아니다.

김정일, 김정은 두 사람 모두 북한처럼 폐쇄 국가는 세계 어디에도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에 김정일은 우리 식으로 살자고 외쳤다.

김정은 개방 사회로 나가겠다고 한다.

 

그렇다고 김일성처럼 허풍만 떨지는 않는다.

김일성은 심지어 자신이 죽었다는 거짓 뉴스를 중앙 방송을 통해서 날려대는 허풍쟁이였다.

그러나 김정은은 과장되게 떠벌리기는 하지만 실용적인 면도 있어서 선택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구분할 줄 안다.

김정은으로서는 평화협정과 핵무기를 동시에 소유하는 것이 최선책이다.

그러나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갈림길에서 평화협정을 선택했다.

지지부진한 협상에서 트럼프가 테이블을 박차고 나가자 얼른 자존심 버리고

따라가 손잡고 다시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는 용단도 있다.

 

통 큰 것이 대단한 자랑으로 아는 것 같다.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도 그랬다.

통 큰 것은 집안 내력인 모양이다.

한번 믿었다 하면 무섭게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문 대통령의 마음을 잡기 위해 방북 3일 동안 얼마나 공을 들였나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3년 사이에 평양은 몰라보게 바뀌었다. 김정은이 밤낮으로 인민을 독려하고

다그쳐서 이뤄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도 그랬다. 전쟁으로 통일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밀어붙이는

바람에 한반도가 초토화되고 수백 만이 죽었다.

할아버지를 닮아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 성공하는 줄로만 믿고 있는 스타일이다.

때로는 자신의 믿음이 자신을 비롯해서 민족 모두 토탄에 빠질 수도 있다는 진실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인물이다.

독재자들이 다 그렇다. “내 사전에는 불가능이란 없다나폴레옹이 말하지 않았던가.

김정은의 얼굴에서 살다 보면 실패가 있을 수도 있다는 걸 믿으려 들지 않는 것이

역력해 보인다.

개방 사회로 가자면 지금까지 우상으로 숭배 받아오던 자신의 이미지가 깨질 수도 있다.

이미지가 깨지면 자리를 위협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자격지심에 있은 것 없는 것 다 동원해서 손님을 대접 한다

한국도 전쟁 직후 가난하던 시절에 외국 귀빈이 서울을 방문하면 학생을 총동원해서

환영길에 나가 깃발을 흔들게 하던 때도 있었다.

통통 다 털어서 환대해 주고 진작 자신이 상대국을 방문하면 받는 대우가 미흡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심지어 홀대받았다고 투정하는 예도 있다.

비실용주의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일이다.

지금은 국가 원수가 방문해도 원수는 그가 해야 할 일을 할 뿐 국민에게 피해 주는 일은

피하는 게 글로벌 스탠더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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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는 광경을 며칠째 보여주고 있다.

평양은 예전에 비해서 많이 발전했다. 많이 개방됐다.

그러나 인권문제는 변한 게 없어 보인다.

동원된 환영인파라든가, 배급 받아든 인공기나 반도기, 그리고 붉은 조화.

입고 있는 옷, 일률적으로 남자들은 정장, 여자들은 색색의 치마저고리를 입고 있다.

손뼉 쳐라 하면 손뼉치고, 환호하라 하면 환호하고, 흔들어라 하면 흔들고,

웃어라 하면 웃고, 흩어지지 않고 자신의 자리를 고수하고 서 있어야 하는 자세.

자연스러운 모습이 아니다.

자신이 서 있고 싶은 자리로 옮겨 다니는 자유조차 없다.

 

북한이 자랑하는 무상교육을 보여주기 위해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을 빼놓지 않고

보여준다.

나도 가 보았지만 학생 소년궁전에서 공부하고 있는 어린아이들은

실제로 공부가 아니라 기계처럼 연습하고 단련한다.

로봇처럼 행동하고 개처럼 훈련하고 있다. 소년 소녀가 아이다.

귀여운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체제 선전에 앞장서는 훈련받은 강아지 같다.

밤에 능라도 운동장에서 공연하는 빛나는 조국이라는 축제도 사실 십여 년 전에

이미 벌렸던 아리랑 축제를 조금 발전시킨 공연이다.

동원된 학생의 수가 수만 명이 되는데 모두 일률적으로 움직인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식으로 인간을 동원해서 매스게임을 벌리는 나라는 없다.

그만큼 북한의 인권은 경직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매스게임에 동원된 많은 학생이 같은 시간에 밥을 먹어야 하고 같은 시간에 변을

보고 게임에 참석해야 한다.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많은 학생이 로봇처럼 움직여야 하는 게임이 며칠만 하고 그만 두는 것이 아니다.

관광객을 위해 매일, 수년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나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남한에서는 미투까지 따지고 드는 인권옹호가들이 북한의 로봇 같은 인간 제조를 보면서

아무런 느낌이나 생각이 없는가? 대전 동물원 푸마 한 마리 사살했다고 떠들어대는

네티즌도 다 쓸데없는 헛소리다.

김정은과 문 대통령의 연설에 현혹되어 참혹한 인민의 인권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것이

결코 올바른 인권운동가들의 판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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