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서울 시내로 나들이 갔다.
내가 시내라고 하면 광화문을 말한다.
깜짝 놀랐다. 엄청난 소음과 데모 행렬과 맞닥뜨렸다.
데모 행렬은 차에서 스피커로 귀청이 떨어질 것 같은 고성으로 구호를 외친다.
구호 중에 국가 원수가 평양을 방문 했는데 태극기가 없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
중간중간 노래도 들려준다.
노래라는 게 내가 애들 때 듣던 ‘전우야 잘 자라’ 이런 노래다.
행렬은 남대문을 거쳐 광화문 사거리에서 경복궁으로 향한다.
경찰도 데모 인원만큼 많다.
옛 동아일보 청사에 거대한 현수막이 걸려 있다.
현수막은 딱 두 글자다. ‘엉망’
정말 서울은 엉망이다.
데모하는 사람들이 들고 나선 글귀를 보면 이 사람들이 왜 이러는지 알 수 있다.
―대한민국 국가 사망선고, 국군 해체 망국으로 가나?
―문재인 정권 – 좌파들의 이중성
“북한 인권은 침묵, 난민 인권은 존중?”
―한반도 유일 정부 대한민국, 이를 부인하는 자들을 즉각 처단하라
―대한민국 수호, 한미 동맹 강화
―대한민국 생존의 핵심 한미동맹 파괴하는 문재인은 북한으로 물러가라
―대한민국 국군이여 비굴하게 무장해제 당할 것이냐?
―기획 탄핵, 원천 무효, 박근혜 대통령을 즉각 석방하라
―명공 통일, 북진 통일
―나는 공산당이 싫어요
―종전 선언 결사반대
―대책 없는 경제 협력 NO
―위장 평화 OUT
―무장 해제 결사반대
―스스로 무장 해제 안보 빗장 풀지 마라
―젊은이여 일어나라
―그 많던 농협 쌀 어디로 갔나?
―드루킹 댓글 부정 문재인 탄핵
그런가 하면 이런 구호도 보인다.
이런 현수막도 보인다.
―공산당은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다.
공산당과 협상은 멸망, 멸공 진리 운동은 승리
―공산당 평화 거짓, 성경대로 무력 남침
하나님 권세로 멸공 북진 통일, 북한 동포 해방
고성과 현수막에 구호와 함성 노래로 정신이 없다.
과연 서울의 중앙은 엉망이다.
이런 와중에 시청 청사에 걸린 현수막은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남북 정상 회담”
남북 정상 회담이 역사적이라는 걸 제시 한다.
동아일보는 정신없는 세상이라는 걸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엉망’이란 현수막을 내다 걸어놓은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