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으로부터 캘리포니아의 꽃소식을 카톡으로 전해왔다.
지난 토요일에 막 찍었다는 사진은 싱싱한 생동감이 넘친다.
같은 날, 친구에게서 막 찍은 사진이라며 쌍계사로 들어가는 벚꽃 터널을 카톡으로
받았다.
봄꽃은 여기서나 거기서나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한다.
10여 년 전이다. 블로그를 쓰느라고 이른 봄 야생화를 찾아 랭커스터로 달려갔다.
그해 겨울 가뭄이 들어서 꽃이 많지 않았으나 그래도 내 눈에는 장관이었다.
금년은 다를 것이다. 지난겨울 비가 엄청 많이 왔으니까….
보나 마나 뉴스에서 연일 떠들겠지….
로스앤젤레스에서 북동쪽으로 가다 보면 랭커스터의 Antelope Valley California
Poppy Reserve가 나온다.
산허리와 산등성이를 따라 오렌지 퍼피가 짙은 카펫을 펼쳐놓은 듯 피었다.
현란하고 찬란한 꽃밭이 광활해서 3000피트 상공에서 비행기를 타고 가면서
내려다보아도 다 보인다.
장관을 이룬 금년 봄 꽃밭은 10점 만점에 9점을 줄 만큼 만발해서 ‘슈퍼 블룸’이라고
평가했다.
주황색 퍼피 외에도 필라리(핑크), 피들넥(노란색), 레이스 파실리아(자줏빛)가 만발하다.
지난겨울 캘리포니아에 유난히도 비가 많이 오더니 결국 꽃밭에 대박이 터졌다.
야생화 애호가들은 밝은 꽃이 산 능선과 허리를 덮는 계절 “슈퍼 블룸”을 맞아
환성을 지르며 꽃밭을 찾아 달려간다.
따뜻한 지역은 이미 퍼피, 피들넥, 루핀이 꽃잔치 판을 벌렸다.
3월 중순에서 4월 사이에 다른 지역으로 번져 나갈 것이고,
높은 지역은 5월과 6월 초에 정점에 이른다.
야생화 관람의 기본 규칙:
산책로에 머무르고, 지정된 지역에 주차하고, 쓰레기를 집으로 가져가고, 꽃을 꺾지 말 것.
어디로 향하든, 담당 기관의 웹사이트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확인해 볼 것.
개가 허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
어떤 지역에 접근이 가능한지 또는 접근할 수 없는지 미리 알아둘 것.
야생화 여행은 인기가 많아 관광객들로 들끓 것이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거나
방문객이 뜸한 평일에 여행할 것을 권한다.
아침부터 이른 오후까지가 아름다운 꽃을 찾아 즐기기에 가장 적합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