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준비 중인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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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호수 가는 길이 아름다운 꽃길로 변했다.
계절은 바뀔 때마다 우리의 마음을 흔든다.
가을엔 단풍이 사람을 쓸쓸하게 하더니,
겨울엔 흰 눈이 쏟아져 마음을 들뜨게 했다.
봄엔 온 천지가 꽃으로 물들어 기분을 요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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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안은 사람은 없고 애완동물 안고 다니는 사람은 많다.
공원에 바람 쉐러 나온 사람들 손에 개 줄 안 잡은 사람 없다.
애완동물이 죽었다고 엉엉 우는 젊은 남자를 보면서 부모가 죽어도 저렇게 슬피 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캠페인은 아니지만 아이 많이 낳자고 이야기의 초점을 모은다.
출산율이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근접했다는 통계 수치를 들어 보이기도 한다.
모두 나라 앞날이 걱정이라고 한다.
결론은 젊은이들이 결혼을 안 하는데 문제가 있다고들 한다.
결혼을 안 하겠다는 게 아니라 준비가 안 돼서 기다리는 중이란다.
40이 넘도록 준비가 안 돼서 아직도 기다린단다.
40이 넘도록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영원히 준비가 안 될 사람이다.

준비가 안 된 사람은 여자를 만나면 여자가 준비완료 시켜 주면 된다.
아기를 안 낳는 것도 아직은 준비가 안 돼서라고 말한다.
이것도 여자가 앞장서야지 남자들은 늘 준비하다가 덜 됐다고 세월만 보낸다.
준비가 안 됐다는 건 핑계에 불과하다.
무언가 재미있는 세상이 있는 줄 알고 혼자 살면서 재미 보려고 하는 거지
준비는 무슨 준비?
인생 홀로 살아봤자 재미있는 일 하나도 없다.

내가 젊었을 때와 지금 젊은이들의 세상은 다르다고 말하지만
그때는 그때대로 지금은 지금 대로 문제가 있기는 매 한가지다.
그때도 젊은이들은 결혼 준비가 안 됐었다.
부잣집 아들은 마음의 준비가 안 됐고, 가난한 집 아들은 경제적 여건이 안 됐었다.
나와 내 주변 친구들을 보면 본인은 마음으로 건 경제적으로 건 준비가 안 돼서 망설이고
있는데 여자 쪽에서 결혼하자든가 아니면 결혼해야 한다기에 떠밀리다시피 결혼한
친구들이다.
인생 다 살고 나서보면 그때 어떻게든 결혼한 것은 천만다행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인생은 늘 준비하다가 끝나는 거다.
결혼이 뭐 3.1절 행사도 아니고, 대학 입시나 중간고사도 아니다.
결혼에서 준비할 것은 사랑뿐이다. 사랑하느냐 안 하느냐만 확인하면 되는 게 결혼이다.
결혼을 꼭 돈 많이 들여 예식장에서 할 이유도 없다.
돈 없어도 얼마든지 결혼한다. 나도 그랬고 우리 아이들도 그랬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이 괜히 있겠는가?
집이 있어야하고 경제적 여건이 돼야 애를 낳겠다는 것도 다 헛소리다.

이렇게 말하면 지금 젊은이들은 시대가 바뀌었다고 말한다.
바뀐 시대에 사는 우리 아이들도 다 지들이 알아서 결혼하고 애 낳고 산다.
내가 결혼 비용을 대 줘 본 일도 없고 애 낳는 걸 참견해 본 일도 없다.
대학 졸업 후에는 자기인생 지가 알아서 사는 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지가 알아서 살게 내 보내면 스스로 살아가기 마련이다.
부모가 자식 끼어 안고 사니까 자식은 40이 넘어도 부모가 해 주는 밥 먹고
편하게 호강하는데 뭐 서두를 일 있겠는가?
그러면서 늘 준비하는 중이라고 말한다.
남자가 없어서, 여자가 없어서 라고 말한다.
여자 반, 남자 반인 세상에서 사람이 없다니?

준비하다가 세월 다 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준비 마쳤다는 인생은 없다.
누구나, 언제라도 준비는 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시작이 반이다”라고 말하지만, 미국에서는 “시작이 전부다”라고 말한다.
반이든 전부든 일단 시작하면 굴러가기 마련이다.
굴러가지 않는 인생은 죽은 거다.
결혼하지 않고, 애 낳지 않은 인생은 죽은 인생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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