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002

5월 두 번째 일요일은 어머니날이다.
미국에서 어머니날은 큰 절기로 친다. 자식들은 작은 선물이라도 사 들고 방문한다.
멀리 떨어져 있는 자식은 전화라도 걸어온다.
어머니날은 미국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1868년 앤 잘비스(Ann Jarvis)라는 여성이 남북전쟁으로 흩어져 지내는 자식들을
다시 회동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벌인 운동이 시발점이다.
그러나 앤 잘비스는 ‘어머니날’이 대중으로부터 호응을 얻기 전인 1905년 세상을 떠났다.
그 뜻은 딸에게 이어져 ‘어머니날’이 국경일로 지정되기 위한 운동이 계속되다가
1907년 5월 12일 어머니가 주일학교 교사로 일하던 서 버지니아 그래프튼(West Virginia Grafton) 교회에서 최초로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다.
그리고 3년 뒤에 버지니아 주가 최초로 어머니날을 지정하게 되었다.
1914년 미의회는 매년 두 번째 일요일을 ‘어머니날’로 정한다는 법을 통과시켰고
곧이어 윌슨 대통령은 어머니날을 선포하고 전쟁에 아들을 잃은 어머니에게 경의를 표하는
명예의 성조기를 걸도록 했다.
오늘날 최초로 어머니날 행사를 열었던 서 버지니아 그래프튼 교회는 어머니날 성지가 되어
역사적인 장소로 지정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세계 각처에서 찾아온다.
1908년 최초로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던 교회에 딸은 생전에 어머니가 좋아하던 꽃 카네이션
500송이를 제단에 올렸다.
그 후 카네이션은 어머니를 상징하는 꽃이 되었고 어머니날 교회에서 어머니가 생존해
계시면 붉은 카네이션을, 돌아가셨으면 흰 카네이션을 가슴에 꽂는 풍습이 생겼다.

내가 한국에서 살 때만 해도 분명 어머니날이 있었는데 어느 날 어버이날로 둔갑해 버렸다.
1973년 법을 개정해서 어버이날로 개칭했다고 한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분명 다르다. 달라도 엄청 다르다.
동물의 세계를 보면 수컷은 종자만 제공했을 뿐 2세가 누구인지 후손이 어떻게 되었는지
관심도 없다.
가장 부부관계가 돈독하다는 기러기만 봐도 암컷이 새끼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기르고
수컷은 따라만 다니면서 암컷과 새끼들을 보호하는 역할만 한다.
인간도 동물과 대동소이해서 엄마가 자식들을 키우는 역할을 하고 아빠는 밖에서
도와주는 정도다.
나도 세 아이를 기른 아빠이지만 엄마와 아빠가 아이에게 주는 사랑이 같다고 하기에는 좀
꺼림칙하다.
나 스스로 지금 생각해 봐도 나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해 주었던 사람은 어머니이다.
세상에서 가장 그리운 사람도 어머니이고, 나를 대신해서 죽어줄 수 있는 사람도 어머니
뿐이다. 어머니는 자식에게 있어서는 거룩한 존재이다.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알 수 없는 그 거룩한 마음을 기리자는 것이 어머니날인 것이다.
한국에서는 여기에 왜 아버지가 끼어들어 훼방을 놓는지 알 수 없다.
아버지도 어머니처럼 거룩하다고???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