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일본에 대한 정책을 비판하면 친일파라고 부른다.
내 블로그에도 친일파라는 댓글이 달라붙어서 지우기도 했다.
한동안 친일파라는 말을 써먹더니 이번에는 한술 더 떠서 ‘토착 왜구’라는 말로 발전했다.
‘토착 왜구’가 무엇인지 알고나 하는 말인지 묻고 싶다.
백과사전에서 ‘토착 왜구’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토착 왜구’라는 표현이 처음 언론에 등장한 것은 1908년으로 보고 있으며
1910년 대한매일신보에는 ‘토왜천지(土倭天地)’라는 글이 실려서,
토왜를 ‘얼굴은 한국인이나 창자는 왜놈인 도깨비 같은 자,
나라를 좀먹고 백성을 병들게 하는 인종’으로 규정하고 다음과 같이 분류했다.
- 뜬구름 같은 영화를 얻고자 일본과 이런저런 조약을 체결하고 그 틈에서 몰래 사익을
얻는 자. 일본의 앞잡이 노릇하는 고위 관료층.
- 암암리에 흉계를 숨기고 터무니없는 말로 일본을 위해 선동하는 자. 일본의 침략 행위와
내정 간섭을 지지한 정치인, 언론인.
- 일본군에 의지하여 각 지방에 출몰하며 남의 재산을 빼앗고 부녀자를 겁탈하는 자.
친일단체 일진회 회원들.
- 저들의 왜구 짓에 대해 원망하는 기색을 드러내면 온갖 거짓말을 날조하여 사람들의
마음에 독을 퍼뜨리는 자. 토왜들을 지지하고 애국자들을 모함하는 가짜 소식을 퍼뜨리는 시정잡배.
사학자 전우용은 “‘토왜’를 현대식으로 풀어쓴 말이 ‘토착 왜구’”라고 주장했다.
울산시는 ‘NO 아베, 토착 왜구 OUT’이라고 쓴 현수막을 대로변 양편에 걸어놓았다.
‘왜구‘가 무엇인가? 한반도 연안에 침입해 강도질해가던 일본이 아니더냐?
그렇다고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 시대에 함부로 왜구라고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일본의 어느 도시에 갔다가 ‘조센징 OUT’이라는 현수막을 보게 된다면 당신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토착 왜구’라는 말을 퍼트리는 사람은 필경 좌파인사일 것이다.
‘토착 왜구’에 상대되는 말은 ‘토착 빨갱이’가 아니겠는가?
6.25가 터지자 정말 토착 빨갱이들이 날뛰던 때도 있었다.
빨갱이라는 말이 듣기 싫다면 ‘토착 종북 세력’으로 해 두자.
‘토착 종북 세력’은 국민의 입에 자갈을 물리려고 애쓰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문 정권을 비판하면 ‘토착 왜구’로 몰아세우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토착 종북 세력‘이 가장 싫어하는 박정희 정권 때도 “한일 굴욕 외교 결사반대”를 외치며
청와대 앞까지 달려갔었지만 지금처럼 ‘토착 왜구’로 몰아세우지는 않았다.
문 정권의 대일 외교는 굴욕을 넘어서 치욕이다.
인간의 자존심도 한계가 있는 것인데 문제는 대통령이 저질러놓고 수모는 국민이 겪어야
하는 격이다.
외교관이 창고에서 진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는데,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들이 문전박대를 당하는 걸 보고는 참담함을 맛보았다.
외무장관의 말을 콧등으로도 듣지 않는 것을 보면서 비통하다 못해 애처롭기 그지없다.
‘토착 종북 세력’은 ‘토착 빨갱이’ ‘토착 종부 세력’이란 말이 듣기 싫거든 ‘친일파’
‘토착 왜구’ 같은 말을 함부로 양산하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