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캘리포니아는 노숙자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미국내 노숙자들의 절반이 캘리포니아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산호세 시정부들이 홈리스 문제해결에 수억 달러를 쏟아
부었지만 노숙자 수는 2년 새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정부 주택도시개발부 조사에 따르면 2년새(2017-2019) 샌프란시스코 노숙자 수는
17% 증가한 8,011명, 오클랜드를 포함한 알라미다 카운티는 43% 늘어난 8,022명이며,
산호세를 포함한 산타클라라 카운티는 31% 불어난 9,706명으로 나타났다.
직장이 늘어나면서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하는 호황임에도 북구하고 노숙자가 늘어나는
까닭은 인건비가 주거비 상승을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주거비를 지불하고 나면 먹고살 돈이 없다는 이야기다.
일을 열심히 해 봤자 살인적인 렌트비로 노숙자로 전락하고 만다.
거지와 노숙자는 다르다. 거지는 남에게 구걸하여 거저 얻어먹고 사는 사람을
일컷고 노숙자는 일정한 주거지가 없이 떠돌아다니면서 잠을 자는 사람이다.
오늘 날 미국에 노숙자는 날로 늘어나지만 거지는 없다. 거지는 옛말이 되고 말았다.
옛날에는 미국이나 한국이나 거지가 존재했었다.
샌프란시스코 거리를 가다보면 노숙자가 많아서 불쾌하고 겁도 난다.
통계를 발표하지 않아서 그렇지 서울도 매 한가지일 것이다.
역사적 기록을 보면 조선 시대 서울 광통교 아래에는 거지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많을 때는 200-300명이나 됐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치면 상당히 많았을 것이다.
정조 24년 3월 과거에 응시하고자 전국에서 모여든 자가 문과 11만 1838명,
무과 3만 5891명 이었다. 당시 서울 인구가 19만 2662명인 것에 비하면 서울 인구만큼의
수험생이 몰려들었다는 이야기다.
문제는 무과 시험에 낙방한 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시장과 거리에서 노숙하면서
다음 해의 과거를 기다리고 있었다.
노숙자가 3만 명이 넘었다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 시는 노숙자 쉼터를 만들어 매년 3억 달러 이상을 쏟아 붙는데도 늘어나는
노숙자를 감당하지 못한다.
캘리포니아에서 노숙자가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카운티는 64% 증가한 컨 카운티에
이어 43% 증가한 오렌지카운티(LA)이다.
캘리포니아 전체의 노숙자 수는 2018년 통계에서 12만 9972명으로 나타났다.
저소득층 주택건설이 계획에 못 미치자 거리에 텐트를 치고 노숙하는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것도 주거지 부족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다.
노숙자 문제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여성과 가족 노숙자들의 문제이다.
아파트 월세가 올라가면서 거리로 밀려나는 가족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가족단위 노숙자들은 차 속에서 숙식하면서 낮에는 일을 한다. 아이들은 갈 곳이 없다.
가족 노숙자나 여성 노숙자를 위한 주거시설 건설이 가장 시급한 문제이다.
노숙자가 당신의 집 앞에다 텐트를 치고 노숙한다면 어떻겠는가?
LA 한인 타운 7가와 호바트 선상의 아파트 앞에 가시 돋힌 선인장을 심고 철조망을 쳤다.
노숙자들이 텐트를 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노숙자가 늘어만 간다고 해서 잘못된 정책으로 돌리는 것이 옳다고만 할 수는 없다.
내 인생은 나의 몫이 돼서 스스로 가꿔나가야 하는데 내 인생을 사회에 맡겨버리겠다는
마음 자세에 문제가 있다. 한 푼 벌면 반 푼만 쓰고 반 푼은 저축했다면 노숙까지야
하겠는가.
다 저하기 나름인데 그것도 타고나는 것이니 그렇게 타고난 사람을 이제 와서 어쩌겠다는
거냐.
죽으나 사나 같이 살아야 한다. 노숙자도 한 표, 빌 게이츠도 한 표 민주주의는 이래서 좋다.
노숙자들도 사회의 일원이니 죽을 때까지 같이 서로 나눠 먹으면서 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