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폰의 발달은 통신에만 혁신이 아니라 사진 촬영에도 혁명이 일어났다.
셀폰에 부착된 카메라의 성능이 우수해서 카메라 산업은 문 닫게 생겼다.
카메라를 대표하는 캐논이나 니콘도 석양길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셀폰은 누구나 들고 다니니까 결국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거다.
언제 어디서나 찍을 준비가 되어있다.
가까운 놀이터에서부터 해외여행까지 셀폰 카메라는 필수적으로 따라다닌다.
인증샷과 기념사진은 다르다.
절벽이나 초고층 빌딩 옥상에서 소위 ‘인증샷’을 찍으려다 목숨까지 잃는
무모한 셀피족들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랜드 캐논 절벽에서 셀피를 찍다 추락한 한국인의 치료비가 하늘을 찌를 만큼 많아서
퇴원도 못한다는 기사가 실린 적도 있다.
그랜드 캐논에서 셀피 사고는 끊이지 않는다.
애리조나 ‘데일리 선‘ 신문에 따르면 그랜드 캐논 가장자리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다가 55번이나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그랜드 캐논 국립공원은 멋진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환상적인 장소다.
하지만 이런 매력적인 곳이라는 것은 관광객들의 운명을 유혹할 수 있다.
철책을 산책하든, 하이킹을 하든, 캠핑을 하든, 래프팅을 하든, 위험한 사진 촬영은
심각한 부상과 심지어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랜드캐논 국립공원 공보과의 에밀리 데이비스는 “경치 좋은 곳에 더러는 안전 울타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난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랜드 캐논의 가장자리까지 걸어 내려가서 계곡의 깊은 곳으로 내려가면서 놀라운 광경을
보는 것은 유혹적이다. 그러나 림 근처 불안정한 땅에 발을 디딘 채 셀피를 찍다가 목숨을
잃는 예가 종종 발생한다.
캐티라는 여성은 죽기 몇 시간 전에 셀피를 인터넷에 올린 후, 더 좋은 셀피를 올릴
욕심을 내다가 인기 있는 ‘우 아아’ 포인트에서 400피트 밑으로 굴러 떨어졌다.
야생 코끼리와 셀피를 찍다 코끼리 공격으로 사망한 커플도 있었고,
수류탄을 들고 셀피를 찍다 폭사한 남성도 있었다.
과시용 사진을 찍다 목숨을 잃는 무모한 셀피 찍기가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태로운 사진을 찍는데 목숨을 거는 셀피족들에게서
약물중독과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 의학 학술지 ‘가정의학과 저널’ (Journal of Family Medicine and Primary Care)이
최근 공개한 한 논문에 따르면,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7년간 전 세계에서 인증샷을 찍다가
사망한 셀피족은 25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샐피 사망자들의 평균 연령은 23세로 사진 찍기에 목숨 거는 셀피족은 20대 청년층에
몰려 있었다. 73%가 남성이었다.
셀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인도였고. 러시아, 미국, 파키스탄 등이 뒤를 이었다.
정신과 의사들은 목숨을 걸고 셀피를 찍는 행위가 반복된다면 약물중독과 유사한
정신질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심리학자 마크 그리피스 박사는 “자기도취에 빠지기 쉬운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셀피 중독 증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