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돼 봤으면…” 착하게 산 93세 할머니 소원 들어준 경찰
평생 착하게 살아 체포돼보는 게 꿈인 영국 할머니가 현지 경찰의 배려로 소원을 이뤘다.
영국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 등의 보도에 따르면 체포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조시 버즈(93)의 바람을 전해들은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주 경찰이
버즈에게 수갑을 찰 특별한 기회를 제공했다.
그레이터멘체스터 경찰은 이런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비번 경찰관 2명을 보내
버즈의 손목에 수갑을 채우고 그를 밴 뒷좌석에 태워 경찰서까지 ‘연행’했다.
경찰은 버즈가 상점에서 도둑질한 혐의를 받는 상황을 가정해 엄격하게 ‘신문’을
하는 등 공권력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버즈는 유치장 신세도 지고
싶어 했으나 경찰은 이것까지는 수용하지 않았고 대신 차와 커피를 대접했다.
버즈의 손녀인 팸 스미스는 할머니(버즈)가 경찰서 체험을 하고 온 다음 날
온종일 들떠 있었다고 전했다.
스미스는 체포된 할머니의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할머니 건강이 나빠지고 있는데
너무 늦기 전에 어떤 이유로든 체포되고 싶어 했다”며
“오늘 나의 할머니를 체포해 준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썼다.
그레이터맨체스터 경찰은 “이번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나머지 경찰은 지역 치안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임무에 충실했다”면서 “우리는 고령의 여성이 미소를 짓고 버킷리스트
하나에 체크 표시를 하도록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이 기사를 읽으면서 나의 친척 사연이 떠오른다.
가까운 친척인데 그럭저럭 아들이 사십이 다 돼 간다.
변변한 직장도 없이 집에서 부모 속이나 썩이면서 지낸다.
툭하면 술이나 마시다가 출동한 경찰과 싸우다가 구치소로 끌려가기를 반복한다.
한국으로 치면 소년원을 제집 드나들듯했다.
영창에 드나드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는 이골이 생겨서 영창을 사랑하게 되었다.
영창이 체질에 맞는다면서 영창에 가기를 원한다.
나는 영창은 특출 난 사람이 들어가는 곳인 줄만 알았는데 그렇지만도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영창에 드나드는 사람도 보통 사람들이다.
부모로서는 못 볼꼴 보면서 살자니 죽을 노릇이다.
못 볼꼴 하면 자식이 먼저 죽는 게 제일 못 볼꼴인 건 맞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은 못 볼꼴도 많다.
이건 어떻게 된 게 영창에 들어가기를 원하는 아들이 있다 보면 이것도 못 볼꼴이다.
한 번 영창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영창이 좋다는 거다.
영창에서 풀려나와 집에 있으면 친구도 없고, 뒷조사해 보고 고용을 거부하기 때문에
일자리도 얻지 못한다. 할 일도 없고, 맨 날 집에 틀어박혀 답답해 죽을 지경이어서
술이나 마시게 된다.
그러나 영창에 가면 저와 같은 또래의 친구들이 동질감에 쉽게 이해하고 친해진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세상에 이처럼 편한 곳도 없다.
영창에 가기 위해서 자질구레한 범죄를 자발적으로 저지르는 것이다.
저야 영창 인생이 돼서 영창에 간다지만 그 부모는 무슨 죄로 속을 썩이면서 영치금을
대주고 면회를 가야만 하나!
친척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팔자치고는 별 희한한 팔자도 다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영창에 가고 싶어 하는 아들을 둔 팔자.
이것도 팔자소관인지, 팔자타령인지로 돌려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