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연극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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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무대에서 연기하는 연극배우라고 했다.

기왕이면 좋은 배역에 좋은 연기를 잘하고 싶다.

이미 열흘 전에 신문 배달 요원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카드를 두 장이나 받았다.

하나는 일요일판 ‘East Bay Times’를 배달해 주는 사람이 보낸 거고

다른 하나는 한국일보를 배달하는 사람한테서 받은 거다.

두 개의 다른 신문이지만 배달하는 사람은 같은 사람이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새벽.

나는 작지만 하얀 봉투에 5달러를 넣어 우체통 위에 놓아두었다.

먼동도 트기 전에 신문 배달하는 차는 지나간다.

밖은 아직 어두운데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흰 봉투가 눈에 띄려나 은근히 걱정도 했다.

그러나 걱정은 기우였다. 아침에 나가보니 집어가고 없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으니 즐거운 할러데이를 맞으라고 카드에 적어주었다.

잔디 깎는 월남인 가드너에게도 5달러가 든 흰 봉투를 뒷문 틈새에 꽂아 놓았더니 집어갔다.

우체통 안에도 집배원 집어가라고 넣었다.

모두 우리 집을 위해서 열심히 일해온 사람들이다.

한 해를 보내면서 고맙게 생각한다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

쓰레기 치워주는 사람이 전에는 한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분리수거 때문에 세 사람으로

늘어났다. 누구를 줘야 할지 몰라 지켜보고 있다.

돌이켜 보면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간다.

즐겁고 행복한 해였다는 생각이 든다.

모두 일사불란하게 나를 도와줘서 일궈낸 행복이다.

도와준 사람들도 나처럼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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