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일 한국에 나가려고 예약했던 비행기 스케줄을 취소한지도 일주일이 넘었건만
코로나바이러스 상황은 악화일로로 접어들고만 있다.
한국 가는 비행기표 파는 것으로 연명하는 한국인 여행사들도 죽을 지경이란다.
이 판국에 한국에 가겠다는 사람이 나서지 않아서 비행기가 텅텅 비었다고 한다.
거기에다가 인천 -LA 노선에 근무하는 객실 승무원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정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은
승객을 불안하게 만들고도 남는다.
여행사 직원은 이런 말도 했다.
그렇지만 비행기 가격이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면서 당장 예약할 필요는 없고 언제든지
가고 싶을 때 시내버스 타듯 그냥 티켓 사서 타면 된단다. 자리는 텅텅 비어 있으니까.
1997년 IMF 외환 위기때 한국행 UA를 탔더니 나 혼자 대절한 비행기처럼 텅텅 빈 비행기를 타고 가던
생각이 난다.
결국 UA는 김포 – 샌프란시스코 노선을 잠정 중단했고 대신 싱가포르 에어라인이 노선에 뛰어들면서
반 가격에 손님을 끌어 모으던 때도 있었다.
350달러에 서울 – 샌프란시스코 왕복표를 살 수 있었다.
미국 정부는 한국에 대한 여행 경보를 3단계인 ‘경고'(Warning)로 올리고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미국 국민에게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현재 중국이 3단계인 ‘경고(Warning)’를 받은 상태다.
‘중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은 피하라’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이 포함되게 됐다.
일본은 2단계인 ‘경계’ 등급으로 되어 있다.
마지막 4단계는 여행 금지 국가로 북한이 이에 속한다.
2013년 7월 6일, 아시아나 항공 OZ 214편 샌프란시스코 공항 사고로 인해 아시아나 항공은
한국 교통 안전국으로부터 잠정 운항 정지 징계를 받았으며 그 이행 기간이 2020년 3월 1일부터
동년 4월 14일까지다.
아시아나 항공으로서는 여객도 없어서 운행 경비도 나오지 않는 판국에 잘된 셈이다.
그러면서도 아시아나 마일리지 소멸 통보 e-mail을 보내왔다.
아까운 마일리지가 소멸되기 전에 써먹을 요량으로 Award Ticket에 접속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인천 왕복에 70,000마일 + 412,200원 ($345.00)을 내란다.
412,200원이 세금 및 제반 요금이란다.
나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UA 마일리지 티켓으로 수 없이 한국을 왕복했어도 수수료로 43달러가 고작인데 비해서
아시아나 항공이 345달러를 내라니 온전한 비행기 삯의 반을 받겠다는 거다.
UA 마일리지 티켓을 받으면 UA는 아시아나와 공유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인천 가는 경우
아시아나를 태워준다.
대한항공은 어떨까 체크해 보았다.
대한항공 역시 70,000마일 + $350.21(Carrier-imposed fees)
델타 항공 마일리지 티켓은 70,000마일 + 45달러다.
델타 항공은 대한항공하고 공유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델타 항공 마일리지 티켓을 받으면
대한항공을 태워준다.
부잣집에서 인심 난다고 미국 국적 비행기는 수수료가 40여 달러에 불과한데 비해서
한국 국적 비행기는 수수료가 350달러를 받다니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한국 국적기에서 마일리지 선전을 해 댈 때는 언제이고 진작 써먹으려고 하면 헛거나
마찬가지다. 고객이 왕이라고 할 때는 언제이고…….
유나이티드항공이 4월 말까지 출발이 예정된 한국행 비행 편 일정을 변경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조치를 실시한다고 24일 공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이유로 제시했다.
오늘부터 4월 30일 사이에 운항되는 자사의 한국행 비행 편 일정을 변경할 경우 수수료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정을 변경하면서 발생하는 항공권의 가격차에 대해서도 승객이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고객 대접 제대로 받는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