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터키 풀라이 치킨에서 매주 월요일엔 세일을 한다.
점심 메뉴 중에 기본인 닭다리 하나와 가슴살 하나에 매쉬드 포테이토와 비스킷 빵이 든
박스를 3.99달러에 세일이다.
월요일 점심은 KFC에 가서 먹는다.
나처럼 닭고기하고 매쉬드 포테이토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이다.
드링크는 물 한 병 들고 가서 마신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KFC에 갔다.
나보다 먼저 온 미국 노인들이 이미 점심을 먹고 있었다.
할 일 없는 노인들은 수입은 없고 시간은 남아도니까 세일만 찾아다닌다.
아내와 나는 예정대로 간단한 점심 메뉴를 선택해서 들고 자리에 앉았다.
일하다가 점심 먹으려고 들른 젊은 사람들도 꽤 있다.
한국인은 우리밖엔 없는데 어디선가 한국말이 들린다.
스마트폰에서 유튜브를 보는 한국말이다.
나는 긴가민가 하는데 아내는 금방 알아듣고 누군가 한국 연속극을 본단다.
뒤를 돌아다보았다. 덩치 큰 멕시칸이 혼자서 점심을 먹고 있다.
혼자라서 심심했는지 유튜브를 틀어놓고 한국 연속극을 보며 먹는다.
그 친구는 한국말은 들리지 않고 자막만 읽고 있는 모양이다.
우리 귀에는 한국말이 또렷하게 들린다.
아내는 오래전에 본 연속극이라는 것도 안다.
참으로 세상은 변해 싸서 이젠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리다니.
강남 스타일이 퍼져나가더니, 방탄소년단이 음반 세계를 장악하지 않나,
한국 연속극이 제3세계를 지배하더니, 결국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지 않나,
한국은 세상을 놀래게 하는 재주가 유별난 나라임에는 분명하다.
하다못해 코로나19으로도 세계를 놀라게 하는 중이다.
깜짝쇼도 유분수지 코로나 같은 유행병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것은 말아야 한다.
촛불 좋아하면 촛불로 망한다고 하지 않았더냐.
기세등등하게 국회를 휘어잡고 툭하면 촛불 혁명을 부르짖으며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더니
결국 준엄한 국민의 심판은 받게 생겼다.
문 대통령이 들어서고 나서 한 가지 분명하게 바뀐 것이 있는데
한국인의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왜 그런지 분명하게 꼬집을 수는 없으나 문 대통령은 일본에게 차이고 미국한테도
푸대접받고 그렇다고 중국한테 대우받는 것도 아니다.
하다못해 공들여 모시는 김정은에게서까지 박대 받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통령이 고개를 숙이고 다니니 국민이라고 해서 별 수 있겠는가.
이제는 한국인은 가는 곳마다 문전박대를 당하고 있으니
대한민국 건국 이래 처음 겪어보는 현상이다.
참으로 한심하고 딱한 일이어서 뭐라고 말하고 싶지도 않다.
퍼주다가 망한 나라들, 큐바, 베네수엘라, 급진 좌파 국가 그리스처럼 좌파 노선을 걷는
국가는 망한다는 것을 보면서도 고집부리는 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그러나 저러나 코로나 바이러스만큼은 빨리 사라져야 할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