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상륙한 코로나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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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했다는 뉴스는 TV 화면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주로 태평양 연안 주에서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이 속출한다.
미국 전역에서 91명 확진자가 나왔다면서 샌프란시스코 지역에서만 5명이 발생했단다.
워싱턴 주에서는 사망자가 4명에 이른다. 양로원에 입원한 환자 50여 명이 집단으로 걸렸다는
뉴스도 있다.

아침에 코스코에 다녀온 아니가 말했다.
사람들이 물이며 화장실 휴지, 깡통 음식, 소독제 클로락스 뭐 별거 별거를 다 사가더란다.
물이 동이 났단다. 왜들 수선을 피우는지 모르겠단다.
아내의 말을 들어보고 바로 사재기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6.25를 겪어본 나로서는 쌀만 있으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공중보건 웹사이트를 들춰보니 코로나바이러스를 준비하는 방법이 열거되어 있다.
2주 동안 격리될 경우를 대비해서 준비할 목록을 열거해 놓았다.
제일 먼저 물부터 준비하라는 건 이해가 안 된다.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지는데 수돗물에도 문제가 있나?
미국인들은 쓸데없는 짓들을 해 대는 걸 여러 번 보아왔는데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다.
호들갑을 떨어봤자 경험자만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더러 쌀이나 한 포대 있으면 된다고 했다.
웬 걸 쌀을 다 먹고 없단다. 쌀이 없으면 안 되지.
쌀을 사러 코스트코에 다녀온 아내가 말했다. 쌀이 다 팔려나가고 없더란다
그보다도 코스트코의 물건이 텅텅 비었더란다.
일이 심각하다는 것을 느꼈다.

딸한테서 카톡이 왔다.
“#costcopanicbuying”
워싱턴 주의 연구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주민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채 몇 주 동안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주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이유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한 코스트코는 물이 바닥났고, 화장지며 소독제 클로락스가 동이 났다.
코스트코 직원들이 계속해서 물건을 채워놓아도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단다.
이런 현상은 캘리포니아만이 아니다.
트위터 사용자들은 하와이 매장, 뉴욕 매장, 시애틀 코스트코 매장에 ‘패닉 구매’ 동영상과
사진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으로 빈 경기장과 아레나를 보여준다.

아내가 한 시간을 달려 아들 내 집엘 다녀왔다.
그 동네에 있는 한국 식품점에 들러보았으나 그곳에도 쌀은 다 팔려나갔고 없단다.
직원의 말에 의하면 벌써 지난주에 동이 났단다.
허탕 치고 돌아오려는데 트럭에서 쌀을 내리고 있었다.
막 도착한 쌀을 겨우 한 포대 사들고 왔다.
두 포대 사겠다고 했더니 일인당 한 포대란다.
별, 살다 보니 이상한 현상도 다 보겠다.

서울에 나가 있는 동생한테서 카톡 동영상이 왔다. 2월에 돌아오겠다더니 아직도 서울에서
머물고 있다. 비행기 날짜를 3월 17일로 연장해 놓았는데 출국 전에 코로나 검사받고
도착해서 또 받아야 한다고 해서 망설이는 중이란다.
내가 아들한테서 들은 이야기를 해 주었다.
아들 내 직장 사람들이 한국에 출장 갔다가 돌아왔는데 2주간 집에 격리되어 있는 바람에
출근도 못한단다.
내 말은 전해 들은 동생은 다시 비행기표를 8, 9월로 연기해야겠단다.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패닉에 빠져있다.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제 막 시작했고 앞으로 잠차 강도가 높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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