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꼬하마 항에서 필리핀 크루즈 승무원들이 고국행 비행기를 타러 가기 위하여 버스에 오르고 있다.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는 모든 승객을 하선 시킨 상태로 오클랜드 항에 정박해 있다.
캐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내일 당장 오클랜드 항을 떠나달라고 요청했다.
프린세스호는 오클랜드항을 떠나 다른 곳에서 두 달간 정박한 상태에서 휴업할 예정이나
정박할 장소가 어디인지는 정해진바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1100 명에 달하는 승무원 중에 몇 명이나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되어 있으며
앞으로 그들은 어떻게 될 것이냐이다.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에 한국 국적의 여행객 3 명이 승선하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해서 하와이를 돌아 멕시코로 향하던 중에 갑자기 아무런 설명도 없이
샌프란시스코로 돌아간다는 바람에 승객 모두가 놀랐다.
항해라는 게 며칠씩 걸리는 게 돼서 승객들은 겁에 질려 웅성거렸다.
같이 동승한 한국인 승객 중에 한 사람은 공포 속에 닷새 동안 식음을 전폐하고 들어
눕기까지 했다.
어떤 승객이 인터넷으로 뉴스를 듣고 알려주는 바람에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 와중에 다수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었고 1명은 사망했다는
소문이 금세 퍼져 승객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다행이 오클랜드 항구에 정박하고 지금은 모두 하선해서 14일간 격리 수용중이다.
미국 국제운송노동자연맹(ITF) 요원들이 그랜드 프린세스호의 승무원들의 인권을 위해
앞장섰다.
일차 샘플 테스트에서 승무원 중에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19명은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그러나 나머지 1100명은 배에 갇혀 있으면서 코로나바이러스에 노출된 상태이다.
이들도 감염 테스트라도 받을 권리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캘리포니아 주지사 캐빈 뉴섬은 당장 오클랜드 항을 떠나달라고 요청한 상태이다.
승무원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를 결정하기 전에 일본 요꼬하마에 3주간 정박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의 경우를 참고로 삼을 필요가 있다.
다이아몬드 유람선의 승객을 모두 하선 시킨 다음에도 승무원들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남아 있는 배에서 3주 동안 숙식을 하며 다음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3주 후에, 80명의 필리핀 승무원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치료를 받기 위해 일본에
남겨졌다.
필리핀 승무원 445명은 전세 항공편 2편을 타고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65km(40마일) 떨어진 클라크 공군기지에 착륙해서 14일간의 격리 수용에 들어갔다.
인도 정부는 인도인 승무원 138명을 데려오기 위해서 전세기를 보냈고, 감염된 14명은
일본 병원에서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일부 승무원들은 그들의 정부에 구출해 달라고 간청하는 비디오를 온라인에 게시해 왔다.
한편 인도네시아 승무원 69명은 여전히 정부의 대응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람선에 탑승한 사람들 중 634명의 감염과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필리핀인, 인도인, 인도네시아인들로 구성된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선실에 갇혀 있는 동안
편안하게 지내야 한다는 사명감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했다.검역 기간 내내,
보호 장비도 없이 승객들의 식사를 요리하고 제공했고,
옷을 세탁하고, 승객들이 그들의 객실 문에 게시하는 요청을 수행했다.
배의 가사 관리 부서에서 일했던 필리핀 여성은 장갑이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승객들이 사용한 옷, 침대 시트, 수건을 만지고 처리해야만 했다.
또 다른 가사부 승무원은 룸메이트가 이미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염된 룸메이트와 비좁은 숙소를 공유해야만 했고, 감염되었을지도 모르는 손님들의 개인
소지품을 취급했다.
긴 교대로 인한 감정적 긴장과 육체적 피로가 감염의 가장 큰 요인이었다고 말한다.
승무원들은 바이러스가 퍼지는 곳에서 적절한 보호 없이 2교대로 일했다.
그들은 감염의 위험이 승객들 보다 더 높았다.
필리핀은 2018년 승무원 노동자들의 송금이 총 6.1억 달러에 달했다.
필리핀 GDP의 약 10%는 해외에서 일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송금하는 송금액이다.
필리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승무원 공급처이다.
매년 세계 크루즈의 승무원 수요는 40만 개 일자리인데, 필리핀에서 대기하고 있는 인력은 70만 명에 이른다.
필리핀에는 직업이 없기 때문이다.
승무원은 1년 계약직이어서 다음 해 계약을 따내기 위해서 노동 착취에도 항의를 못하는
취약한 구조이다.
악조건에서도 열심히 일하는 승무원들을 지켜본 유람선 승객들은 방 문짝에 아름다운 메시지를 남기고 떠났다.
“놀라운 선원들 모두에게 감사한다.”
아직도 배에 남아 있는 그랜드 프린세스 크루즈의 승무원들을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어떻게
다뤄야 할지 답은 나와 있다.
그들에게 맞는 처우를 해 줘야할 것이고 그들의 인권을 존중해 주는 것이 도리라고 본다.
캐빈 뉴섬 주지사는 무조건 떠나라는 명령만 내릴 것이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테스트는 물론이려니와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야 할 것이고,
고국으로 돌아가는 편의를 제공해 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