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운항이 중단되면서 선박들이 세계 곳곳의 항구에 기항했지만 정작 승무원들은
배에서 내리지 못하고 감금되어 있다.
2달째 크루즈 선에 감금되어 있는 승무원 숫자가 미국에서만 7만 여 명에 달한다.
연방질병통제에방센터(CDC)는 크루즈선 안에서 코로나19 전염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자
미국내 크루즈 운항 금지 조치를 오는 7월24일까지 연장한 상태다.
현재 미국 내 항구에만 102척의 크루즈선이 정박해 있는 가운데 다양한 국적의 승무원들이
출입국 관리 문제로 배에서 내릴 수 없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일부 승무원들은 하선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까지 벌였다.
따라서 일부 승무원들의 극단적인 선택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망자가 증가함에 따라, CDC와 다른 나라의 보건 관계자들은 승무원들이
하차하기 전에 충족되어야 할 조건 목록을 확대했다.
캐리비안 해에 있는 바하마 나소에서 크루즈에 갇혀있는 캐나다 국적의 승무원들은
전세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바하마 정부는 결국 배가 도킹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아 기다리는 지 두 달이다.
청소년 프로그램 매니저인 멜린다 만(25)은 하루에 21시간 동안 작은 150평방피트
(14평방미터)의 크루즈 선실에 고립되어 있다.
그녀는 30권의 책을 읽었고 하루에 세 번만 방을 나와 배 주위를 걸을 수 있었다.
그녀의 계약은 4월 18일에 끝났고, 그래서 그녀는 몇 주 동안 봉급도 받지 못했다.
전화 인터뷰에서 “너무 오랫동안 감금하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
배의 라인 요리사인 칠레 여성은 최악의 경우가 두려워서 시원한 샤워 조차할 힘을 잃었다.
어떤 승무원은 병에 걸려 죽었다.
다른 승무원들은 살아남았지만 더 이상 봉급은 받지 못하고 있다.
선원 중에 36명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려 있는 실정이다.
남극 유람선은 이미 전염병이 선포된 후 3월 15일 아르헨티나에서 출항했다.
이 배의 주치의인 마우리시오 우스메 박사는 3월 22일 첫 번째 승객이 코비드19에
걸렸을 때, 그는 선장과 크루즈 소유주들로부터 배를 항구에 입항시키기 전에
항구에서 원하는 충족 조건에 맞게 승객들의 건강 상태를 수정 보고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우스메 박사는 이를 거절했다. 그 배는 3월 27일 몬테비데오 항구에 정박했다.
승객과 승무원의 절반 이상이 COVID-19 양성반응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4월 10일, 감염된 사람들을 포함한 127명의 승객이 호주, 뉴질랜드, 미국,
캐나다, 유럽으로 내려갈 수 있었다. 그러나 승무원들은 배에 있으라는 말을 들었다.
의사는 필리핀 승무원과 함께 몬테비데오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나 나중에 사망했다.
갇혀있는 승무원들은 지치고 정신적으로 병들어 간다.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CMI 크루즈회사는 22개 국적의 승무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필요한 허가를 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배의 점원으로 일하는 온두라스 남성 마빈 파즈 메디나는 35일 이상 갇혀 있는
70평방피트(6.5m2) 안팎의 작은 승무원 객실의 영상을 보내왔다.
그는 똑같은 네 개의 벽을 응시하며 하루 종일 갇혀 있는 것은 지겹다고 말했다.
파즈 메디나는 그의 아이들이 그가 언제 집에 오는지 계속 물어보지만 대답이 없다.
파즈 메디나는 “우리는 언제라도 중병에 걸릴 수 있다는 불안감 속에 갇혔다”고 말했다.
집에 가고 싶은 소원을 들어 달라고 매일 기도하는 것 박에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