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생각하는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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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국인들은 마스크 쓰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마스크는 복면을 의미하고 복면은 나뿐 짓하는 자들이 쓰는 거다.
대표적인 예로 백인우월주의 KKK 단원들이 흰 만토에 흰 두건과 복면을 쓰고 나쁜 짓들을
한다. 이를 막기 위해 복면(마스크) 금지법을 시행하는 주도 있다.
뉴욕 주, 캘리포니아 등 약 15개 주에서 시행하고 있는 ‘마스크 금지법(Anti-mask law)’이
그것이다.

미국인들은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의료진이나, 환자 또는 얼굴을 가려야 하는 이유가 있을
경우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거로 안다.
지금처럼 전 국민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이유이다. 하다못해 트럼프 대통령도 마스크 쓰기를 얼마나 망설였더냐.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의 사생활 자유 의식이 워낙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국민을 이해시키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보다도 우리는 마스크가 일차적으로 우리 자신을 보호한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는데 반해서

미국인들의 마스크에 관한 의식 속에는 마스크는 나의 병균을 남에게 전파하는 것을 막는다는

개념을 가지고 있다. 마스크 대신 손수건 복면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일반적으로 마스크는 착용자보다는 타인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제는 마스크 착용자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홍보하는
기사가 LA타임스를 위시해서 여러 매체에서 보도한다.
샌프란시스코 의대 교수 HIV 클리닉 원장 간디 박사는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인체로
흡입되는 바이러스의 양을 줄여준다며 이 점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소량의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감염이 되지 않거나 가벼운 증상의 감염이 나타나지만,
다량의 바이러스를 흡입하면 중증으로 나타나 사망에 이른다고 말했다.

미국인들도 지금은 거의 다 현실을 받아들여 거부반응 없이 마스크를 걸치는데 협조적이다.
드디어 월마트가 미국 전역 매장에서 마스크 쓰는 것을 의무화 했다.
나는 운동 삼아 공원이나 동네를 걷다 보면 여러 가지 다양한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색깔의 다양성에서부터 무늬, 모양, 크기 등 가지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얼굴에 비해서 마스크가 너무 큰 것도 같고, 어떤 사람은 성조기를 쓰고 가는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지만 흰색 마스크를 쓴 사람은 드물다.
한국에서는 모두 흰색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데, 간혹 검은색이 더러 있기는 해도 거의 다가 흰색이다.
미국에서는 흰색 마스크를 쓰고 다니면 의료진인가 하는 의심을 받을 정도로 흰색은 없고
거의 모두 컬러풀하다.
색깔만 다양한 게 아니라 디자인도 다양하고 무늬도 가지 각각이다.

웃기는 것은 손수건으로 마스크처럼 입을 가려 복면을 쓴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
카우보이 영화에서 갱단이 복면을 하고 은행을 터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산책하는
사람들을 흔하게 본다. 간단하게 붉은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뒤로 질끈 동여매는
것이다. 손수건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필요하면 꺼내서 가리면 되니까 간단하기는
하겠지만 과연 마스크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이것도 마스크가 자신을 보호한다는 개념보다

타인에게 나의 병균을 전파하지 않겠다는 개념이 비저 낸 현상이다.
하긴 복면을 하고 은행에 드나드는 고객도 있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복면을 하고 은행에 들어서면 당장 경찰을 불렀을 것이다.

어쩌다가 마스크가 유일한 코로나 팬데믹의 예방 방법으로 사랑받는 시대가 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미국인들에게 원하지도 않는 마스크를 써야만 하는 시련을 안겨 주다니……
결국 새로운 마스크 문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웠던 것만큼, 코로나바이러스를 막는데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내게 된 오늘날의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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