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20-2021학년도 학교가 개학했다.
미국은 원체 땅이 넓어서 지역마다 정책이 다를 뿐만 아니라 복잡도 해서 알 수 없지만,
내가 사는 지역 학교들은 개학을 맞았다.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학교에 등교해서 대면 수업을 받아야 한다지만 학부모들이나 교사들은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하는 것을 반대한다.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닌 게 아니라 등교를 시도한 고등학교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했다는 보도도 있다.
북가주(Northern California) 통합 학교구와 교원노조가 잠정 합의했다는 내용이 그럴듯하다.
한 달 넘게 교섭을 벌인 끝에 월요일부터 시작된 2020-21학년도 동안 학생들에게
원격학습이 어떻게 제공될지에 대해 교육구교육협회 교원노조와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교육구는 보도 자료를 통해 양측이 여전히 “세부 사항 중 일부를 미세 조정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교육구는 이 협정이 코비드-19 대유행이 제시한 “전례 없는 도전”에도 불구하고
교사의 유연성뿐만 아니라 교사 및 학부모들과의 일관된 의견이며 학생들을 위한
양질의 학습 효과를 우선시한다”고 밝혔다.
교육구는 성명을 통해 “세부 사항에 항상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학생과 가족을 섬기는 데
열정적이다”라면서, 우리는 이 도전적인 시기에 모든 학생, 가족, 직원, 그리고 지역사회
전체에 그들의 지지와 인내심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간단하게 말해서 트럼프 행정부에 반해서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했다는 말이다.
자녀를 등교시켜야 하는 학부모들이나 가르쳐야 하는 선생들은 집단 감염을 우려해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결정했다.
지난 3월, 처음 온라인 수업을 시도할 때는 생판 처음 시도하는 온라인 수업이어서
우왕좌왕하면서 수업에 차질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학기부터는 선생들도 미리 준비했고, 학생들도 경험이 있어서 쉽게 적응한다.
우리 아들네 아이들이나 딸네 아이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한다.
마침 엄마, 아빠가 재택근무를 하니까 테이블에 모여 앉아서 근무도 하고 아이는 공부하니까
아이가 딴청을 부릴 수가 없다.
부모가 옆에 붙어 앉아 있어야 아이들은 공부한다.
문제는 부부가 직장에 가는 경우이다.
부부가 직장에 출근하고 아이는 베이비시터에게 맡기면 애가 공부를 제대로 하겠는가?
그런 아이들을 위해서 YMCA 캠프 또는 프라이빗 캠프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캠프에서는 주인장이 학생들을 컴퓨터 앞에 앉혀놓고 수업한다.
플레젠튼 소재 ‘피트니스’ 센터를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을 위한 새 장소로 변모한 곳도 있다.
이는 ‘베이클럽’의 직원이 대부분 일하는 부모들로 이뤄져 있기 때문에 직원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직장별로 온라인 수업을 운영하는 경우이다.
부모 대신 수업하는 거를 감시 감독하니까 아이는 꼼짝없이 붙어 앉아 시간에 맞춰
수업을 듣는다.
부모가 직장에 안 나가더라도 부모 말이라면 안 듣는 산만한 아이도 있다.
이런 아이도 캠프에 보내면 별수 없이 공부한다.
막내딸네 아이들은 이제 겨우 2살, 4살이어서 베이비시터를 보내는데
마침 딸네 아이들은 너무 말을 잘 들어서 하라는 대로 하는 편이다.
마스크를 써도 되고 안 써도 되지만 2살짜리는 제 언니가 마스크를 쓰니까 저도 따라서 쓴다.
교실이 달라서 각자 헤어져서 들어간다. 2살짜리는 기린 반으로 들어가서도 온종일 마스크를
쓰고 논단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벗어 던지고 놀지만, 손녀만큼은 집에 올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다니 참 기특하다.
며칠 다니는 사이에 화장실 가는 거 수돗물 틀고 손 씻는 것도 스스로 다 한다니
교육은 선생이 해야지 부모는 아무리 가르치려 해도 아이들이 듣지 않는다.
코비드-19가 끝나기나 하는 유행병인지 아니면 영영 끝나지 않을 유행병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만일의 경우 끝나지 않는 유행병이라면?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