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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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자
추미애 장관의 아들 서 씨(27)와 강경화 장관의 남편 이일병 전 교수는 어딘가 서로 닮은
점이 있어 보인다.
장관이란 백그라운드가 그렇고 백그라운드 때문에 혜택인지 불이익인지를 받는 것도 그렇다.
서 씨는 엄마의 장관이란 백그라운드를 이용해서 혜택을 누리겠다는 발상이 잘못되었다.
일반 가정에서 아들이 부모의 혜택을 누리는 것은 당연하다고들 생각한다.
실은 그렇지도 않은데도 불구하고 보통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부모가 특별한 직위에 있다면 그때는 생각을 달리해야 하지 않았을까?
적어도 지각이 있는 아들이라면 그래야 했었을 것이다.

어느 재벌의 딸이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는 뉴스는 국민을 충격으로 몰아넣었다.
선진국에서는 당연한 뉴스이지만, 한국에서는 국민을 놀라게 했다.
우리나라 재벌 2세가 사회에 끼친 해독은 형언할 수 없이 많다.
걸핏하면 아버지 백을 등에 업고 주먹을 휘두르고, 고급 차를 몰고 다니면서 거들먹거리고,
마약을 하고, 유산 가지고 고소 질이나 하는 인간쓰레기들인데,
재벌의 딸로서, 여자로서 해군 장교로 임관했다는 것은 참으로 충격이다.
높은 공직자나 재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

옛날 이강석이라는 이승만 대통령의 양자 아들이 있었다.
그가 부모의 백을 믿고 방자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육사에 입학하지를 않나, 말을 타고 국회 의사당 앞에 나타나 으스대지를 않나.
결국 비극으로 끝나고 말았다.
자신을 모르고 나대는 사람은 결과가 좋지 않기 마련이다.

강경화 장관의 남편 이일병 전 교수도 생각해 볼 일이다.
외교부의 특별 여행 자제 권고에도 불구하고 요트를 사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알만한 사람이 떠나면서 한 말이 가관이다.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는 것, 내 삶을 사는 건데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 때문에
그것을 양보해야 하느냐. 모든 걸 다른 사람 신경 쓰면서 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어처구니없는 소리로 들린다.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다.

그렇게 오래되지도 않았다.
1970년대 중반, 미국 ABC Night Line 뉴스를 담당했던 Ted Koppel이란 유명한 앵커가
있었다. 테드 코펠의 아내가 조지타운 로스쿨에서 공부하려고 집을 떠나기로 했다.
테드는 아내가 공부를 마칠 때까지 아이들과 함께 집에 머물기 위해 잘 나가던
뉴스 앵커직에서 1년을 쉬기로 했다. 테드 코펠의 결정은 ABC 뉴스의 루네 아레지 사장을
화나게 했고, 결국 테드 코펠을 뉴스 앵커직에서 떨어뜨렸다.
하지만 테드는 시청자들로부터는 환영받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
이미 반세기 전에 선진국에서는 온 국민이 알고 있는 사회 정의를 선진국 문턱에 도달했다는
한국은 아직도 무엇이 옳은 건지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일병 씨가 진심으로 부인을 사랑하고, 가정을 사랑하고, 국민의 안위를 염려했다면
부인이 아름다운 마무리를 짓도록 도와주고 난 다음 자기가 원하는 일을 했어야
옳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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