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뉴스에 미국의 전설적인 토크쇼 진행자 래리 킹이 별세했다고 전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 된 지 3주일만의 일이다.
어제 아침에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애런이 세상을 떠났다.
애런은 야구팬들 사이에서 ‘진짜 홈런왕’이라고 불리는 타자다. 1954년부터 1976년까지
23년간 통산 3298경기에 출전해 755홈런을 기록했다.
1974년 베이브 루스의 홈런 기록 714개를 깨트렸다.
2007년 행크 애런의 755개 홈런 기록은 배리 본즈가 762개를 치면서 깨지고 말았다.
87세인 애런이 코비드 백신을 맞고 17일 만에 사망했다.
사망의 원인이 코비드 백신과는 상관없다고 하지만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을 남겼다.
어젯밤 문학 강의를 듣는 데 참석한 학생 중에서 어떤 학생은 건강하던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는데 감기인 줄 알고 집에서 지내다가 아무래도 이상해서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라고 해서
입원한 지 3주 만에 죽었다면서 장례식에도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호소했다.
그런가 하면 다른 학생은 2주 전에 시어머니가 코로나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코로나로 죽었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린다.
캘리포니아는 정말 위험한 지역이다.
막내딸이 지난해 5월에 아기를 낳았으니 벌써 9개월이 지났다.
지금은 아기 눈에도 보이는 게 있어서 손뼉을 치면 방긋방긋 웃는다.
9개월이 지나도록 아기 손도 한 번 만져보지 못했다.
그저 영상으로 보고 많이 컸구나 하는 식이다.
며칠 전에는 세 살 먹은 둘째 손녀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고 해서 놀랐는데 다행히도
음성으로 나와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오늘 오후에는 막내딸한테서 전화가 왔다.
병원에 갔다가 오는 길에 우리 집에 들르겠다고 했는데 오지는 않고 전화를 걸었다.
감기 걸린 것처럼 몸이 찌프드 해서 혹시나 하고 병원에서 코로나 테스트를 받았는데
양성 반응이 나왔단다.
일단은 집에 가서 10일간 지내면서 경과를 지켜보라고 했다면서 아무렇지도 않단다.
막내딸네 집은 비상이 걸렸다. 사위와 딸이 직장에 출근하지 못하고 10일간 집에 머물러야
한다.
아이들도 데이케어에 보낼 수 없다.
딸은 코로나 양성 반응이 나오기는 했어도 아무런 증상이 없다며 별것 아닌 것처럼 말한다.
“증상이 있으면 큰일이지” 가족 중에 누구라도 증상이 나타날까 봐 조마조마하다.
무엇보다 사위가 코로나에 걸릴까 봐 걱정이다.
그러지 않아도 사위는 겨울철이면 감기에 잘 걸리는 체질인데 한 집에서 같이 생활하니
어찌 될지 알 수 없다.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뒤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30대 주부가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는 뉴스도 들린다.
남편과의 사이에 딸을 둔 이 여성은 직장 동료를 통해 코로나에 감염된 남편으로부터
전염된 것으로 추정됐다.
남편이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부인과 딸도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후 무증상이어서 자택에서 요양 중이던 이 여성은 남편에게 “내가 딸에게 옮긴 것 같다”고
괴로운 심정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에서는 “나로 인해 주위에 폐를 끼치게 돼 죄송하다”고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다.
딸네 가족은 모두 코로나 테스트를 하고 집에서 대기 중이다.
막내딸이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부지런히 만들어 딸이 좋아하는 것들을 주섬주섬
싸들고 산 너머 딸네 집으로 향했다.
집 앞에 왔다고 전화했더니 현관 문 앞에다 놓고 가란다.
아예 얼굴도 보지 못하고 돌아 섰다.
아들네 집에 가면 집 안에 들여가지는 못할망정 거리를 두고라도 며느리며 손주가 나와서
인사 정도는 하니까 얼굴이라도 보는데…….
막내 딸네를 지켜보면서 누구에게서 증상이 나타나지나 않을까 하는 초조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