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맞았다.
1차 때와는 달리 맞으려는 사람이 많지 않아 드라이빙 스루에 차량이 많지 않다.
3주 전과는 달리 여러 곳에서 접종을 실시하기 때문에 대상자가 분산해서 그런 것 같다.
접종을 마치고 돌아서는데 의료인이 간단한 주의 사항을 알려준다.
웃으면서 “내일 하루는 파자마 바람으로 지내세요” 한다.
농담이겠지만 하루 종일 쉬라는 이야기로 들렸다.
1차 접종 후 화이자는 3주 만에 2차 접종을 하고, 모더나는 4주 만에 접종한다.
주변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맞았다고 하니 자연스럽게 2차 접종후의 후류증에 관해서
알아보았다.
2차 접종자 중에서 2/3는 아무런 증상 없이 지나가고 1/3에서만 증상이 나타난다.
가벼운 두통이 있을 수 있고 오한이나 몸살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피곤하고 육신이 쑤실 수도 있고,
마디마다 쑤시기도 한다. 정상적인 컨디션이 아닐 수 있다는 의미다.
증세가 나이에 따라 나타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여기저기 물어본 결과에 의하면 백신 접종 후에 과도하게 몸을 쓰면 증세가 나타나는
거로 되어있다.
2차 접종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처남이 화이자를 맞았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었다.
형수님도 증상이 없었고, 누님 친구도 무증상이었다.
LA에서 사는 친구는 간이식수술까지 받았는데도 증상 없이 지나갔다.
그러나 누님은 2차 접종 후 신나게 걷기 운동으로 호수에 나가 한 시간 걸었다.
그날 밤부터 이틀간 몸살기운이 나타나 꼼짝 못하고 누워있었다.
비교적 젊은 처제도 2차 백신 접종 후에 제사상을 차리느라고 조금 과도하게 일했다가
몸살에 시달렸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2차 접종 후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푹 쉬었더니 증상 없이
지나갔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인터뷰에서 밝히기를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두 사람은 큰 위험 없이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이 백신을 맞았을 때 비록 위험이 제로(0)는 아니지만, 위험도가 극도로 낮아진다며
개별적으로 만나도 된다고 말했다.
만약, 내 딸이 우리 집에 오고 싶어 하면, 백신을 두 차례 맞았을 때 집으로 오도록 하겠다.
그리고 나는 딸에게 1년간 할 수 없었던 꼭 안아주기(big hug)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사람들은 자유롭게 외출하거나 여행하고,
사람들과 만나도 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이에 대해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면 중증을 앓거나 사망할 위험성은
크게 낮아지지만,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를 몸에 보유하거나 남에게 옮길 가능성은 있다.
미국에서 지금 추세로 하루 170만회분 백신을 접종할 경우 백신접종과 자연면역을 합쳐
이르면 7월 집단면역에 도달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속도가 하루 300만회분으로 빨라지면 집단면역 도달 시기는 5월로 앞당겨진다.
백신 공급을 대폭 늘려 하루 500만회분을 접종한다면 이보다 더 이른 4월에 집단면역
문턱에 도달하게 된다.
월요일부터 1회 접종으로 완료되는 존슨 앤 존슨의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집단면역이 앞당겨질 것이다.
집단면역 달성까지는 변수가 많아서 속단하기는 어려우나 팬데믹 기세가 잡혀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어서 빨리 마음 놓고 악수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