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이 눈송이 날리듯 바람에 날려 떨어진다. 미쳐 부귀영화를 누리지도 못하고 떨어진다.

행복도 그렇다. 작은 행복이 모여 큰 행복을 이루지만 그것도 잠깐이다.

 

 

백과사전에 행복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했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기쁨과 만족감을 갖기 위해서는 돈이 필수라고 말한다.

돈만 있으면 행복할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돈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질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산다.

돈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행복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돈이 전부는 아니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기만 했지 쓰지는 않는다. 돈을 벌기만 하는 사람은 매일 들어오는

돈을 세는 재미에 힘든 줄 모른다. 돈을 많이 세고나면 행복하다.

어떤 때는 돈을 너무 많이 세느라고 손가락이 아프다면서 돈 세는 기계를 사다 놓고 밤이면

돈을 세는 사람도 있다.

이것은 돈이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 아니라 성취감이 행복하게 해 주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돈을 벌 줄은 모르고 쓰는 재미에 빠져 산다.

돈을 쓰면 행복하기 때문에 조상이 물려준 재산을 다 날려먹으면서 돈을 쓰고 다닌다.

이것 역시 돈을 써서 행복한 게 아니라 돈을 쓰면서 만족감에 빠지기 때문에 행복한 거다.

 

돈이 행복이라면 돈 많은 사람은 돈 없는 사람보다 더 행복해야 할 것 아닌가.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행복은 작은 기쁨들이 모여서 큰 행복이 되는 건데, 작은 기쁨이라는 게 줄지어 잇달아

있는 것이 아니다.

기쁨의 하나하나는 개체로 되어있을 뿐, 융합되어 있지 않고 간격을 두고 떨어져 있다.

마치 빗방울 같아서 모으면 물이 되는 것처럼 기쁨이 모이면 행복이 된다.

행복을 세분화하면 행복은 빗방울보다도 작은 보슬비처럼 아주 작은 기쁨이 쌓여가면서

이뤄내는 삶의 질이 행복인 것이다.

 

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받으면 행복해 한다.

학생은 성적이 잘 나오면 행복해 한다. 젊은이들은 애인이 생기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결혼한 중년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은퇴 후에는 건강만 하면 행복할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시대와 자기 처지에 따라서 행복의 기준도 달라진다.

보편적 행복의 조건으로

첫 번째는 사랑, 친구, 좋은 가정을 꼽을 수 있다. 사랑, 친구, 좋은 가정이 있다면 행복할

것은 분명하다.

두 번째로 성취감이다. 어떤 일을 성취하면 행복감에 취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모진 고생도

감수하는 이유가 이루고자 하는 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다.

세 번째는 자존감으로 행복할 수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부자가 된 친구를 보면서 아무리

부자가 되고 싶어도 부정한 짓은 못하겠다는 자존감은 그를 행복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건강이 필수라 하겠다. 건강이 필수라고 하지만 건강하지 않은 사람도 행복한

사람이 많다.

건강이라고 하는 것도 자신이 어디에다가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위장과 같아서 각자 먹을 수 있는 량이 있다. 아침을 먹고 나면 점심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기다려서 배가 출출해야 또 먹을 수 있다. 뷔페에 가면 맛있는 음식이 쌓여 있지만 먹을 만큼만

먹었지 더는 먹을 수 없다.

행복도 음식 같아서 배가 고플 때는 아무거나 맛있고, 마무거나 먹어도 배만 부르면

행복하다. 배부른 사람은 맛있는 음식이 아니면 먹지도 않는다. 먹어도 행복하지 않다.

희귀하고 깜짝 놀랄만한 음식을 찾아다니는 것도 행복하기 위해서다.

 

돈은 적당히 들어오고 적당히 나가면서 행복을 남겨주고 떠나는 돈이야 말로 진짜 바람직한 돈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은 생활에서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한 상태라고 했다.

기쁨과 만족감을 느껴 흐뭇해지는 방법을 알면 쉽게 행복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세상을 다 소유해도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에 차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작은 것에도

만족해하며 행복해 한다.

결국 흐뭇해지는 상태는 자신의 만족도에 달려있고 만족도는 자신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행복해지는 방법을 알면 누구나 도달할 수 있는 간단한 원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