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물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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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시장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에 하락 마감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상승해

시장의 우려를 부추겼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정부가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이 일어날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다. 주택 가격이 하늘 높을 줄 모르고 치솟을 때 이미 알아봤다.

하지만 이렇게 급격히 물가가 오르리라고는 상상 못했다.

아침 운동길에 아내가 가리키는 집을 보았다. 볼품없는 방 3개짜리 작은 집인데

월세 5,000달러에 나왔단다. 나는 입이 딱 벌어지고 말았다.

미국에서 물가 고공행진 속에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주거비 상승이라는

더 큰 골칫거리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주거비 상승을 예상하는 것은 비단 전문가뿐만이 아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최신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들은 평균적으로

내년에 주택 임대료가 10.1%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조사 사상 최고치이다.

로버츠 디에츠 미주택건설업자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후면 공급망 붕괴나 가격 상승 문제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지만, 주택 부문에서는

비용 상승을 계속 목격하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미국 가정도 영향을 받을 것

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집값이 계속 뛰기만 했다. 벌써 2년째 뛰기만 한다.

뛰는 것도 모자라서 집을 팔겠다고 내 놓지를 못한다. 팔겠다는 집이 한 채 나오면

사겠다는 사람은 여럿이어서 부르는 가격에 웃돈을 얹어주지 않으면 차례에 오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은 4년 전 우리 딸이 집을 살 때도 그랬다. 팔겠다는 가격에 10%를 더

주기로 하고 그리고도 안 되겠기에 은행융자 없이 현금으로 사겠다는 오퍼를 넣었다.

이런 방법도 두 번 퇴짜 맞고 나서야 터득한 수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 사기를 잘했지 미루었다면 어쩔뻔 했나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집값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더 많이 올랐는데, 팬데믹 위기에도 재정적 타격을

받지 않은 화이트칼라 노동자들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편승해 공격적으로 주택을 구입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택 건설과 관련한 자재 비용은 올 들어 현재까지 14.5%나 상승했다.

이 같은 상승폭은 작년 같은 기간의 8배에 달하는 것이다.

10%대가 넘는 집값 상승으로 사람들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기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이 주택을 임차하고 있다.

임차인들의 수는 팬데믹이 진정됨에 따라 일자리를 찾기 위해 더 많은 사람이 도시로

되돌아가는 것과 맞물려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9월 미국 성인 1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63%가 물가 상승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개스값(자동차 기름)이 널뛰듯 뛴다. 개론당 5달러 넘는

주유소가 풀풀하다. 2달러 50센트 밑으로 돌던 개스값이 갑절로 올랐다.

물가 급등은 세계적 현상이이다. 그에 비해서 미국은 양반인 셈이다.

지난 9월을 기준으로 세계의 식품 가격은 1년새 거의 33%가 올랐다.

이것은 유엔식량기구(FAO)가 매달 내놓는 식품가격지수에 의해서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식품 구매가 이렇게 어려웠던 적은 지난 1974~75년 후 처음이다.

그때는 유류 파동이 원인이었다. 유가 폭등으로 인한 고 인플레가 세계 경제를 뒤흔들었다.

 

지금은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들은 유가, 기후, 코비드 19- 이 셋을 물가 폭등의 주원인으로 꼽는다.

우선 지난 20204월부터 오르기 시작한 유가가 식품가격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생산단가와 운송비가 올랐다. 코비드 19는 인력 부족을 불러왔다.

곡물과 육류 등 각종 식품 원자재를 생산하고, 가공하고, 배달할 인력들이 코로나 때문에

현장을 떠나면서 식료품 가격은 상승세를 계속했다.

위의 3가지 원인은 공식적인 답으로 내놓은 이유에 불과할 뿐 실제 정답은 다르다.

간단하게 말해서 정부에서 돈을 너무 많이 찍어냈기 때문이다.

경제가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세계 여러 나라가 마치 합심이라도 한 듯이 마구잡이로

돈을 뿌렸다. 지난해만 해도 그렇다. 가만히 집에 앉아서 수천 달러를 거저 받아보기는

난생 처음이었다.

이미 그때 알아봤다. 정부가 돈을 푸는 만큼 물가는 오를 것이라는 사실을.

앞으로도 주부들의 주머니는 점점 얇아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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