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왜 세계에서 대접받지 못하는가?
나는 미국에서 반세기를 넘게 살면서 중국인을 싫어하는 미국인들을 많이 보았다.
대놓고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뒤돌아서면 흉보는 사람이 많다.
왜 그럴까?
중남미를 여행하면서 보고 들은 것이지만 가난하게 사는 중남미인들도 중국인을 싫어한다.
코스타리카를 방문했을 때 현지인 여행 가이드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중국 정부가 제안하기를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고 중국과 수교하면 코스타리카의 수도
산호세에 3만 8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을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이 제의를 받아들인 결과는 참담했다. 중국은 코스타리카 경기장 건설을 위해
중국에서 노동자 2,500명을 데려왔는데, 경기장이 완공된 다음 노동자 중에 1,000명은
중국으로 돌아갔지만 1,500명은 코스타리카에 숨어들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중국은 경기장을 지어주는 대가로 인근 해역 어업권의 75%를 획득했는데,
그 해역에서 마구잡이로 물고기를 잡는가 하면 쓰레기를 바다에 버려 오염이 말이 아니다.”
이처럼 어딜 가나 중국인들은 흉잡히는 짓만 하고 다녀서 환영받지 못하는 걸 자주 보았다.
같은 동양인으로서 내가 얼굴을 들지 못할 지경이다.
자신들이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정부의 요구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에 반도체 공급망 관련
정보를 제공하자 중국 매체는 “한국은 미국의 개 노릇을 해온 결과”라고 떠벌렸다.
“한국을 ‘개’로 비유하면서 미국에 복종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 정부가 베이징 올림픽을 지지한다면서도 정부 대표단 파견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한 기사에 붙은 댓글 중 많은 추천을 받은 건 “개(한국)가 주인(미국)의 말은
듣기 싫어하면서도 주인은 무서워하네”였다.
“한국은 개가 되는 것을 좋아해”라며 비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에서도 20대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이 느끼는 국가별 호감도를 보면
가장 호감이 많이 가는 정도를 10점이라고 했을 때
미국-7.57점, 대만-6.21, 일본-5.73, 중국-3.83, 중국은 미국의 절반도 따라가지 못한다.
“소국이 감히 대국에……” 안하무인격으로 나오는 중국에 항의 한번 못하는 한국 정부가
초라해 보인다.
중국을 상대해 본 전·현직 외교관 상당수는 “중국의 비외교적 행태에 당혹스러웠던
적이 많다”고 말한다. 중국의 외교 사령탑인 양제츠 공산당 정치국 위원이 2018년과 2020년
방한 당시 ‘서울에서 보자’는 한국 측 제안을 일축하고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부산으로
불러낸 것이 대표적 사례다. 중국의 무례는 정파를 가리지 않았다.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에 갈 테니 서울공항을 비워달라”는 일방 통보와 함께 중국을
출발한 다이빙궈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도착과 동시에 대통령 면담을 요구해 한국 외교부가
당황했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된다.
한국을 말로만 전략적 동반자라 부르고 실제론 속국 대하듯 하는 중국의 안하무인격 태도는
‘소국은 대국을 따라야 한다’는 중화사상·대국주의에서 비롯됐다
고구려사를 통째로 훔쳐간 동북공정, 김치, 한복, 태권도는 물론 민족 시인 윤동주까지
중국 시인이란 억지도 비뚤어진 역사관과 궤를 같이한다.
서해를 자기네 바다인 양, 고기를 싹쓸이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의 대중 사대외교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중국은 1992년 수교 이래 줄곧 외교부 부국장 또는 국장급의 실무자를 주한대사로
파견하는데도 한국은 꾸준히 장·차관급 인사를 주중대사로 내정했다.
중국이 평양엔 예외없이 부부장(차관)급 대사를 보내면서 대놓고 남북을 차별하는데도
한국 정부는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시대가 바뀌었는데도 질질 끌려가는 한국 정부는 다시 돌아보아야 할 지점에 와 있다.
미국이나 일본에 맞대응하는 방식대로만 해도 이렇게까지 비참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거리를 두어야 할 때가 왔다.
중국이 한반도 통일에 한몫할 것이라는 희망은 버려야 한다.
만일 북한이 붕괴라도 되면 한반도 통일을 돕기보다는 북한 땅이 중국 영토라고
떼를 쓰고 나올게 불을 보듯 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