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면서 미국이 자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피하라고 밝혔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국 여행 금지를 자국민에게
권고했다.
코로나19 수준을 최고 등급인 ‘4단계: 매우 높음’으로 상향 조정하고 이들 국가로
여행 가는 것을 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은 코로나 확진자가 15일 오후 10시 현재 8만 6000명을 넘었다.
지난 9일 이후 엿새 동안 5만명대를 유지하다 단번에 급등했다.
코로나 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14일 하루 동안 코로나 사망자는
61명으로 지난달 18일 74명 이후 약 한 달 만에 가장 많았다.
중증 환자도 314명으로 이틀 연속 300명대다. 닷새 연속 증가세다.
주요 병원에선 의료진 감염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한 종합병원 관계자는 “원내 감염이 잇따르면서 사실상 마비 상태”라고 했다.
서울 다른 대형 병원에서도 수술을 앞둔 의사가 확진 판정을 받아 다른 의사로 급하게
교체되는 일도 있었다. 김홍빈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회 인프라 마비 사태가
국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형 병원 의료진 대부분이 이미 빠듯한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어 감염으로 인한 의료진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정부 내에서 거리 두기를 완화하겠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확산세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황에서 섣부른 방역 조치 완화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한다.
정부는 ‘사적 모임 6명, 식당·카페 영업 오후 9시까지’인 현행 사회적 거리 두기를
‘8명, 오후 10시’로 완화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거리 두기 완화 움직임에 대해 “위기를 스스로 키우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와 위중증·사망률 지표는
2~3주 정도 간격을 두고 나타나는데, 지금 지표를 근거로 방역을 풀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방역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방역 완화를 준비하기는 해야 하지만 연착륙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고심 중인 ‘거리 두기 완화’는 확진자 수, 중환자 수가 정점을 찍고 내려올 때
해야 한다”며 “확산세를 지켜보면서 천천히 하나씩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을 포함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실내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종료되었다.
최근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 감염과 입원률이 급격하게 줄면서 주정부가 마스크
의무화를 연장하지 않고 계획대로 오늘(15일) 종료하기로 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현재 베이지역 코로나 감염률은 큰 감소세를 보이지만
지난해 6월과 비교했을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의 차이점은 오미크론 변이는 감염이 더 쉬운 반면 덜 치명적이고,
대다수 주민들이 백신을 맞아 중증 혹은 사망에 다다르지 않고 보호받고 있다는 것이다.
전염병 전문가는 “지금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할 적기”라며
“우리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는 상징적 의미다. 모든 사람이 한꺼번에 마스크를 벗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F주립대와 산호세 주립대가 대면수업을 재개했다.
UC버클리와 칼스테이트 이스트베이, 새크라멘토 주립대, 산타클라라 대학도
이미 대면수업을 재개한 상태다.